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5일과 6일 밤 사이 강원도 곳곳에서 빗길 사고와 강풍으로 도로가 침수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6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1분 쯤 홍천군 홍천읍에서 산사태를 우려한 주민 5명이 인근 읍사무소로 대피했다.
전날 오후 10시 55분 춘천시 교동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60대 남성이 대피했으며 오후 11시 31분 영월군 영월읍에서는 빗길에 운전하던 차량이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20대 남성이 부상을 입었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6일 오전 4시 27분 쯤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한 민박집 마당이 침수됐고 춘천의 한 숙박업소 지하 주차장에서도 물이 차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강릉에서 0.3㏊의 배추가 빗물에 잠기고 고성 10개 농가에서는 4㏊의 벼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밤새 쏟아진 폭우에 토사가 유출되어 임시통제 되고 있는 곳도 있다.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국도와 인제군 남면 상수내리에서는 각각 토사 1t가량이 유출됐고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는 수리 시설이 유실돼 주위가 통제됐다.
6일 오전 고성군 미시령옛길 13㎞를 비롯해 거진해안도로 2㎞, 삼포해안도로 1㎞ 구간 도로가 통제 중이다. 강릉 옥계 금진~심곡 1.8㎞ 구간과 춘천 남산면 강촌 강변도로 8㎞ 구간, 홍천 남면 용수리 합수 지점 500m 구간도 통제에 들어갔다.
학교도 태풍 피해 예방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126개교가 휴업하고 48개교는 단축수업, 105개교는 원격수업을 하는 등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을 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양구 263㎜, 화천 사내 262.5㎜, 춘천 253.2㎜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부터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이다"며 "하지만 지반이 약해진 도로 등에 유의해야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