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한우가?' 수원 우시장 역사 전시회 개최

수원 구 부국원, 12월 27일까지
무료 관람, 화~일 오전 9시~18시
우시장 역사와 사람들, 마방촌 등

지난 1979년 수원 곡반정동에 위치해 있던 우시장 모습. 수원특례시청 제공

6일 수원특례시가 전국 3대 우시장으로 꼽혔던 '수원 우시장'의 역사를 다룬 전시회를 팔달구에 있는 수원 구 부국원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수원문화원이 우시장 관련 자료를 조사·정리해 책을 발간하는 등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전시회는 수원 우시장의 역사와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 사람들, 수원 마방촌(소 여관)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한우챔피온대회'를 재현한 포토존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무료 관람이며, 전시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27일까지다. 단,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토·일 제외)은 휴관한다. 별도 주차 공간은 없다.

수원 우시장의 시작점은 조선 정조 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축성하고 신읍치를 건설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해 둔전(국가에서 경작하는 땅)을 만들고 농민들에게 소를 나눠줬다. 이 때부터 수원 장터에 우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905년 경부선 개통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원지역에 축산업자와 상인 등이 몰려들기도 했다.

현재 매향여중 건너편인 북수동 우시장의 경우, 일제시대가 끝나면서 영화동 우시장으로 이전했는데 이 시기가 수원 우시장의 전성기로 꼽힌다. 국내 최대 육류 소비시장인 서울로 반출되는 소가 모이는 '중개 시장'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70년대 후반 도심 확장으로 영화동 우시장은 권선구 곡반정동으로 밀려났고, 점차 축산 유통 구조가 변하면서 198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다가 1996년 폐쇄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도시개발로 사라진 지역의 향토 역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원 우시장의 역사를 만끽하며 추억에 잠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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