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 그녀'''' 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투자하고, 곽 감독을 제외한 스탭과 배우들이 모두 일본인이라 일찌감치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이번 언론시사회에는 영화 홍보차 28일 내한한 여주인공 아야세 하루카가 곽 감독과 함께 무대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보도진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싸이보그 그녀''''는 미래에서 온 여자 싸이보그가 인간 남자를 시간을 초월해 보살핀다는 스토리로, 국내에선 곽 감독이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에 이어 ''''그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상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곽 감독은 ''''3부작으로 생각했던 영화가 아니었다''''며, ''''일본 및 국내에서 ''''그녀'''' 시리즈로 묶을 때 홍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전혀 다른 영화로 여겨줬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피력했다.
특히 곽 감독은 그동안 국내에 보도된 ''''싸이보그 그녀'''' 의 소개 기사들에 대해 정정 및 자신의 사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상영 전 무대인사에선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담뿍 담겼다. 단순하게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고난 후 영화 정체성에 대한 정확한 소개를 부탁한다'''' 는 코멘트를 남겼었다.
상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영화 보셨으면 박수 한번 쳐주시지 그랬냐?'''' 며, 상영 후 의례적인 박수갈채조차 없었던 한국 기자들에 대해 살짝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날 아야세 하루카의 국내팬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 시사회에서 박수 세례를 받았던 상황과 대조됐기 때문이었다.
◈ 곽 감독, 일본 관객이 한국 관객보다 인내심 강해
''''싸이보그 그녀'''' 는 여러 장르가 혼합된 영화로, 총 제작비 약 1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작년 5월 말, 먼저 일본에서 개봉됐으며 박스오피스 5주 동안 TOP 10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DVD 판매도 11만 장에 이를 만큼 호조를 보였다는 후문. 이런 일본에서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2008년 부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돼, 국내 관객들에게 미리 선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개봉판에선 스토리 이해에 지장없는 선에서 10분 정도 상영 분량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일본 관객들은 자막을 끝까지 다 보고 일어설 만큼 인내심이 강하다. 반면 한국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없으므로, 반복되는 느낌을 받을 만한 부분을 덜어냈다. (웃음)''''고 전했다.
''''싸이보그 그녀'''' 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제작한 부분이 인정돼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 로 판정했으며, 스크린 쿼터 혜택도 받는다. 실제로 폭탄주, 생일빵 등의 장면을 비롯해 한국노래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 가 일본어 번안곡으로 삽입되는 등 한국정서를 강하게 노출한다.
하지만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등 일본문화에 익숙한 팬들이 반길 만한 요소도 없지 않다. 남녀 주연 배우 아야세 하루카, 코이데 케이스케의 인지도도 국내에서 꽤 높은 편이며, 일본의 떠오르는 여자 기대주 요시타카 유리코가 살짝 등장하는데다 ''''크로우즈 제로'''', ''''루키즈'''' 등 일본의 훈남 조연 배우 키리타니 켄타가 적잖은 비중을 소화했다.
특히 엔딩곡은 폭발적 가창력을 가진 일본의 여자 인기 가수 미샤가 담당했다.
일본에 비해 ''''귀여운 판타지''''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특이한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오는 5월 14일, 판가름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