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예상보다 빨랐던 '힌남노'…울산 앞바다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거센 비바람

1.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제주…부‧울‧경



제주를 지난 태풍 힌남노는 오늘 새벽 경남 거제도 해안으로 상륙해 오전 중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걸로 보입니다. 밤새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진 제주에는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7m의 강한 바람이 부는가 하면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한라산에는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갔지만, 높은 파도에 서귀포시 강정항 도로 20m가 파손되는가 하면 가로수와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 신고 건수가 190여 건에 달했습니다. 또 강한 비바람에 1만여 가구가 정전돼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제주공항 폐쇄도 계속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도 전면 통제 중입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6일 오전 부산 강서구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태풍이 막 지나간 부산은 순간풍속이 초속 40미터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파도가 방파제를 덮치며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등 주요 교량이 통제됐습니다. 지하차도를 비롯한 상습 침수 구역 50여곳도 운행이 금지됐고 애초 정상 운행하려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전면 중단, 부산도시철도는 일부 지상구간 운행을 멈추는 등 시민들의 출근길이 묶였습니다. 신호등 고장과 가로수 파손 등 오늘 새벽까지 105건의 비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새벽 다섯시 쯤에는 50대 남성이 차량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월파에 의한 시설물 파손이 우려된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전 중으로 확인될 전망입니다. 울산에서는 오늘 새벽 20대 남성 한명이 물에 빠져 실종돼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차량 5천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으며, 현대중공업은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키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2. 태풍 영향인가?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화재



오늘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민들은 "큰 소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파악 중에 있습니다.  오늘 새벽 6시 33분쯤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공장에서도 큰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파악중에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불 (포항=연합뉴스)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9.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끝)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4살 박 모 씨가 물에 빠져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하천물이 불어나고 유속도 빨라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옹벽이 무너지거나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 곳곳에서도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도 거센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새벽 203가구 정전, 가로수 전도 11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어젯밤(5일)부터 오늘(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머무르며 태풍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와 경남, 부산, 울산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전화통화하며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3. 이재명 검 소환통보 불출석…윤 대통령 고소로 맞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제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정치 탄압이자 보복 수사라며, 이 대표에게 불출석을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현시점에서 당 대표가 직접 출석해서 소환 응해서 조사하는 건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단 뜻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느데요. 의원들의 요청대로 이 대표는 오늘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대신 맞불격으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 조작 의혹과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야당의 금도 넘은 정치 공세라며 반발했습니다. 이 대표 취임 직후 여야는 한목소리로 협치를 내세웠지만 곧바도 이어진 사법리스크에 오히려 강대강 대치로 전개되는 모습입니다.
 
 

4. 환율, 금융위기 후 첫 1,370원 돌파…가까워지는 1,400원


 
불붙는 '달러화 초강세'로 환율이 1370원대까지 무섭게 치솟으며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어제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마감을 앞두고 137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잇달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13년5개월 만입니다.

류영주 기자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은 어제(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국 대외건전성에 문제 없음을 강조하면서 시장 안정에 주력했습니다. 지난달 이창용 총재가 과거 외환 위기 등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정부는 과거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위깁니다.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5. 英 3번째 여성 총리 탄생…"세금 줄여 경제 성장"



영국의 차기 총리로 40대 여성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결정됐습니다. 트러스 내정자는 현지시간으로 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 임명할 예정입니다. 여왕 재위 70년 동안 15번째 총리이고, 트러스 내정자는 마가렛 대처와 테리사 메이에 이어 3번째 여성 총리가 됩니다. 트러스 내정자는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수만 명의 근로자가 급등한 물가에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입니다. 물가상승률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다음달 가계 평균 에너지 요금은 80% 인상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트러스 내정자는 "세금을 줄여 경제를 성장시킬 과감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나는 오후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포항 형산교 지점과 경주 경동대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각각 격상했습니다. 계속해서 재난 문자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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