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인근으로 북상하고 있는 데 대해 참모들에게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수시로 회의를 주재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황을 점검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밤 9시 반 집무실에서 회의를 연 데 이어 밤 11시 40분부터 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 현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보며 힌남노의 진로와 풍속 등을 유희동 기상청장에게 화상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청장이 "강풍 반경이 420km에 달해 대한민국 거의 전역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은 "비상 상황을 지방자치단체 및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결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금 경찰 24개 기동부대가 사전 순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을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과 협조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취약지대 피해를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즉각 시행하겠다"며 "심야 시간이라도 즉각 재난 문자를 발송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태풍의 중심이 거제에 상륙하던 때 다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30분 동안 힌남노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유 청장이 "2003년 태풍 '매미'의 강도가 954헥토파스칼(hPa)이었는데, '힌남노' 강도가 955hPa로, 매미 상륙 당시와 크기와 경로가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통영과 창원, 부산 등 해안 상황을 실시간 영상을 통해 확인하며 "지금 남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는 만큼 해일이나 파도 넘침으로 인한 주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