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신예 공격수 오현규(21)가 슈퍼 매치 승리 후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오현규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공격수로 출장해 팀의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이 2 대 0으로 앞선 후반 18분 오른발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올해 슈퍼 매치에서 두 경기 모두 졌다"며 "(오늘은) 각오도 남달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수원에 있으면서 슈퍼 매치에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올해는 이겨서 뜻깊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오현규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젖어 있는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며 고전했다. 특히 전반 16분 결정적인 선제 골 찬스를 걷어찼다. 강현묵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서울 골키퍼 양한빈까지 제치고 오현규에게 완벽하게 패스를 찔렀다. 아무도 없는 골문을 향해 발만 갖다 대면 골이었지만 오현규의 슛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에 대해 오현규는 "어차피 공격수는 90분간 계속 찬스가 오는 것이고 미련 갖지 않기로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국 자신의 발끝으로 선제 골을 완성한 터뜨린 오현규는 서울 서포터들 앞에서 팔굽혀펴기 세리머니로 상대를 도발했다. 그러자 서울 박동진이 다가와 오현규를 제지했다.
오현규는 "올해 첫 슈퍼 매치에서 나상호 형이 마지막 90분 넘어서 골 넣고 팔굽혀펴기 세리머니를 했는데 나도 꼭 하고 싶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우리도 힘이 남아돈다. 우리도 넉넉하다' 그런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면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