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슈퍼 매치에서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가 경기를 찢어 놓았다.
수원은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FC서울과 원정에서 3 대 1로 이겼다. 강등권에서 몸부림치던 수원은 중요한 슈퍼 매치 승리로 모처럼 웃었다.
수원 오현규는 전반 27분 선제골에 이어 팀이 2 대 0으로 앞선 후반 18분 쐐기포로 승리를 견인했다. 승점 3을 더한 9위 수원(승점33)은 8위 서울(승점36)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서울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우고 나상호, 팔로세비치, 케이지로, 강성진으로 2선을 꾸렸다. 기성용은 수비 라인 위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이태석, 이상민, 박동진, 윤종규가 포백 수비를 섰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전진우, 오현규, 강현묵 3명의 공격수를 두고 정승원, 이종성, 류승우로 미드필더를 꾸렸다. 수비는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이 맡았고 골키퍼는 양형모가 나섰다.
양 팀 서포터의 뜨거운 응원 속에 시작된 경기.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그라운드는 미끄러웠다. 수원 강현묵은 공격을 풀어가던 중 스텝이 꼬이며 미끄러졌다.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공격과 수비 중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경기 속도는 빨랐다. 전반 14분 서울은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골문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나상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왼발 슛을 날렸지만 수원 골키퍼 양현모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2분 뒤 곧바로 이어진 결정적인 찬스를 허공에 날렸다. 강현묵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 양한빈을 제치고 오현규에게 완벽하게 패스를 찔렀다. 발만 갖다 대면 되는 상황에서 오현규의 슛은 왼쪽으로 벗어났다. 통한의 미스였다.
그러나 10분 뒤 오현규는 선제골로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27분 이기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오현규는 상대 진영에서 팔굽혀펴기 세리머니로 서울 서포터를 자극했다.
수원은 선제골 후 강현묵을 빼고 안병준을 투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공간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안병준은 전반 31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 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주심이 비디오 판독 끝에 골로 인정했다.
경기는 거칠어졌다. 후반 39분 나상호는 중원에서 돌파하는 김태환을 태클로 넘어뜨렸다. 그러자 수원 이종성이 나상호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주심이 두 선수를 떨어뜨렸다. 나상호는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3분 뒤에는 수원 오현규와 서울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신경전을 펼쳤고 잠시 뒤 서울 일류첸코와 수원 이종성이 감정 싸움을 이어갔다. 주심은 일류첸코와 이종성 모두에게 옐로 카드를 받았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팔로세비치, 이태석, 박동진을 빼고 임민혁, 김진야, 조영욱을 투입했다.
2골을 뒤진 서울은 후반 11분 나상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오현규의 공격을 막기 위해 뒤에서 어깨로 밀었고 반칙이 선언됐다. 2분 뒤에도 임민혁이 경고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빠진 서울을 상대로 수원은 세 번째 골을 꽂았다. 안병준이 왼쪽에서 공을 몰고 쇄도했고 반대편으로 달려드는 오현규에게 패스를 찔렀다. 오현규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슛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서울은 후반 44분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수원은 추가 실점 없이 이번 시즌 세 번째 슈퍼 매치를 3 대 1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