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이재명 소환은 '답정 기소'…김건희가 포토라인 서야"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출석 요구를 지적하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을 통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없는 죄도 만드는 짜 맞추기 수사, 나올 때까지 탈탈 터는 먼지 털기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 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불공정 수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40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 및 제1차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조 사무총장은 "터무니없는 소환 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이 대표를 소환 통보한) 서울중앙지검 이상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형사5부장 (당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사단'의 공안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환은 '답정(답이 정해진)기소', 정해진 기소 방침으로 한 것에 불과하고, 공개 소환은 공개 망신주기로 과거 정치 공안통 검사가 징계했던 악의적이고 치졸한 수법"이라며 "국민들은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조 사무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 사람은 오히려 윤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는 순간 (공소시효가) 정지되지만,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어야 한다"며 "고발이든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일(5일) 의총을 통해 중론을 모으며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오는 6일로 예정된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의총에서 정치탄압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므로 그 점을 감안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 이번 소환조사로 불투명해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희 입장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에 대한 답은 저쪽(윤 대통령)에 달려 있다"며 여전히 협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가칭 민생 경제 위기 극복 기구,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기구 등 양대 기구를 구성해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고,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과 달리 민주당은 민생경제 위기를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한편,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인선과 관련해서는 "두 명 중 한 명은 호남에서 발탁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인사가 될 것"이라며 "다른 한 명은 종합적으로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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