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의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10만 명을 밑돌았다. 전체 확진규모는 감소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11일째 500명대를 유지했고 사망자도 연일 수십 명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9746명 늘어 총 2349만 704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틀째 8만 명대를 기록한 전날(8만 9586명)보다 9840명 줄었다.
토요일 발표기준으로 보면 지난 7월 23일(6만 8525명) 이후 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주일 전(8월 27일·9만 5583명)에 비해서는 1만 5837명이 적고, 2주 전(8월 20일·12만 9355명)과 비교하면 4만 9609명 줄어들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우세종화되면서 가속화됐던 재유행은 지난달 17일 정점(18만 749명)을 찍고 완만하게 감소 중이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도 9주 만에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0.98)으로 떨어졌다.
다만,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고령환자의 비율이 전체 20%를 웃돌면서(8월 넷째 주 기준 23.7%),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12명이 늘어 52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232명(44.62%)으로 가장 많고, 70대(138명·26.54%)와 60대(77명·14.81%)가 뒤를 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4일(573명)부터 25일 566명→26일 575명→27일 579명→28일 581명→29일 597명→30일 591명→31일 569명→이달 1일 555명→2일 508명 등 11일째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당국은 유행세가 잦아들더라도 신규발생의 후행지표인 중증·사망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숨진 코로나19 확진자는 74명이다. 지난 1일 112명으로 세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일일 사망자는 적게는 50명 안팎에서 60~70명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만 7014명으로 치명률은 0.11%다.
사망자는 40대와 50대, 각각 1명씩을 제외하고 모두 60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위중증병상(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36.7%(1848병상 중 679병상 사용),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6.6%(3258병상 중 1518병상 사용) 정도다. 이날 기준 자택에서 격리 중인 재택치료 환자는 총 49만 7484명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7만 9423명, 해외유입이 323명이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만 3887명 △부산 4171명 △대구 4226명 △인천 4406명 △광주 2223명 △대전 2495명 △울산 1445명 △세종 728명 △경기 2만 1089명 △강원 2404명 △충북 2866명 △충남 3668명 △전북 2920명 △전남 2790명 △경북 4361명 △경남 4952명 △제주 792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4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309명이다. 중국 외 아시아 지역(213명)에서 유입된 환자가 가장 많았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06명, 외국인이 117명이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의무를 폐지했다. 예방접종력과 내·외국인, 출발국가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조치다.
그간 당국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유전자 증폭)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재유행이 감소국면으로 전환된 점과 세계적으로 입국 전 검사는 중단하는 추세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향후 해외에서 치명률이 높은 신규 변이가 출현할 경우, 입국 전 검사를 재도입하는 등 검역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