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재명, 군공항 이전 특별법 약속(종합)

검찰 소환 통보 관련해서는 "엉뚱한 것 갖고 꼬투리 잡는 것"
민주당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이 대표 "대선과 당대표 선정과정 약속한 군 공항 특별법 지킬 것"
45년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진 쌀값…의무적 시장격리 제도 도입 추진
추석 앞두고 광주 양동시장 시장 찾아 민심 살펴
이 대표, 새 지도부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김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과 쌀값 폭락에 따른 의무적 시장격리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 서영교, 박찬대, 고민정, 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 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의 과제가 계속 후순위로 밀리고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전반적인 양극화 완화, 서민 경제 지원이라고 하는 데에서도 퇴행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역균형발전은 더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역 간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광주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법으로 정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대선 때도 드렸고, 이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드린 만큼 그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은 확실하게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45년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진 쌀값에 따른 대책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쌀값 폭락이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면서 "쌀 문제는 생산물의 가격 문제를 넘어서서 식량안보, 식량 전략산업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시장격리 제도를 일정한 조건이 되면 의무적 시장격리 제도를 도입하도록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준비해 쌀값 폭락으로 농가와 농촌이 붕괴하는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홍근 원내대표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 단지 조성 사업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숙원 사업으로 민주당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면서 "전국 상생형 일자리를 이끈 광주형 일자리처럼 반도체 특화 단지 조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더 고단해진 국민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우리당 워크숍에서 발표한 22대 민생 과제를 중심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할 민생입법과 예산의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의원도 호남 발전을 약속했다.

장경태 최고의원은 "호남에는 지금 가속도가 필요해 광주 군 공항 이전, 청년 일자리 창출처럼 묵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속도를 내겠다"면서 "광주의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육성, 전남의 에너지전환 중심지 조성처럼, 광주와 호남의 미래 기회와 동력을 찾는 데 민주당이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소환 통보한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랜 시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를 잡은 것 같다"면서 "먼지털이 하듯이 털다가 안되니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 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지도부와 함께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하고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살폈다.

이 대표는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역화폐를 지원해야 시장에 장을 보러 많이 온다, 안 그러면 대형마트를 가거나 인터넷 구매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인에게 좋고, 지역이 살아나고, 이중 삼중의 효과가 있는데 반드시 예산을 배정해야 하지 않겠냐"며 최근 정부가 내년 예산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대표 당선 이후 첫 행보로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지도부와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4일 당권주자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이후 40여일 만에 다시 방문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참배 전 방명록에 '광주정신 이어받아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이후 헌화를 분향하고 참배했다.

이 대표는 "저를 다시 태어나게 했던 것처럼 5월 정신을 이어서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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