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온다…서울시 대응 총력

강남 등 6개 자치구 1만7천여 가구에 침수방지시설 설치
55만여 빗물받이 점검·정비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통보관이 태풍 '힌남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류영주 기자

지난달 28일 발생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49m/s, 태풍 매우강) 대만 타이페이 남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간 2km/h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5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50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해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km 부근 해상 접근 후 7일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5일부터 전국적으로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최대풍속 51m/s)이 전망된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5일과 6일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시민들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또다시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의 1만7천여 침수피해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모래마대 17만여개를 비축했고 재해취약지역에는 8만여개를 사전에 집중배치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골목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거주민들이 위험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돌봄공무원이 침수취약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사전에 조치하도록 했다. 또한 상시 비상연락망을 유지하여 비상 시 즉각 출동해 구호활동을 시행토록 조치했다.
 
하수도 맨홀뚜껑이 열려 사람 등이 추락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고 추석연휴 전까지 약 2천개를 우선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1만여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통보관이 태풍 '힌남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류영주 기자

서울시는 지난 8월 집중호우 이후 다가올 태풍에 대비해 저지대, 침수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에 대한 재점검 및 준설을 실시했고 덮개제거와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 등을 추가 시행해 빗물이 하수관로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빗물펌프장과 수문, 빗물저류조, 하천 제방 등 방재시설물에 대한 재점검을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모터펌프 등 응급복구장비의 고장 여부를 파악하고 수량이 부족한 자치구에는 보충하도록 지시해 긴급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태풍이 동반한 폭우에 대비해 하천이나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가구 등에서는 사전에 물막이판을 점검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 스스로 안전대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8.8~8.9일 호우로 침수피해가 크게 발생했지만, 이번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태풍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참고하고 피해예방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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