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술집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21명의 집단 사망의 원인은 질식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18세 사이인 숨진 청소년들의 부모는 보건 관계자들로부터 술집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들이 질식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 보건부 관리들이 유족들에게 사인을 이렇게 통보했다는 현지 TV 보도를 전하면서 일부 유족들이 조사 결과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유족은 사건 발생 두 달 만에 나온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고, 피해자들이 왜 집단으로 질식사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지 보건부 대변인 시얀다 마나나 씨는 보건부 관리들이 피해자 유족을 개별 면담해 독극물 조사 보고서를 읽어줬으나, 보고서는 넘겨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를 전달할 권한이 우리에게는 없다"면서, 유족들이 보고서를 받아보려면 정식으로 정부 기록물 공개 요청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 대변인 템빈코시 키나나 준장은 자신들이 이 보고서를 넘겨받았다며, 담당 형사들이 검사들과 협조해 이 사건에 범죄가 개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당시 비극은 6월 26일 새벽 이스트런던 외곽의 한 술집에서 일어났으며, 사망자들은 모두 탁자와 소파,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 발생 초기 사망자들의 몸에서 공업용 독성 알코올인 메탄올이 검출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사건 발생 직후 술집 주인과 직원 2명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고 술집은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