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이어 주요당직까지…'이재명호' 탕평인사는 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임 당 사무총장에 조정식 의원을 임명하면서 '이재명호(號)' 주요 보직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非)이재명계의 이름이 인선 명단에 보이지 않아 '내부 통합'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3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 사무총장에 5선의 조정식 의원을 임명하고, 재선의 김성환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 모두 뿌리는 '이해찬계'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도운 측근 인사다.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조기에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 승리를 이끌었고, 본선에서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김성환 의원 역시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해찬계로,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정책·비전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도왔다.
 
물론 이 대표가 '당 3역'으로 불리는 핵심 당직에 '이해찬계'를 기용한 것을 탕평 인사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개딸'들을 등에 업은 강성 친(親)이재명계 인선은 최소 피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조정식 의원(왼쪽)과 김성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해찬 전 대표 역시 지난 대선에서 일찌감치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원한 측근 인사다. 한 이해찬계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 출마에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고위원 5자리 중 수석 최고위원을 포함한 4자리가 친이재명계로 채워진 상황에서 아직까지 주요 보직 인사에 비이재명계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줄곧 외쳐온 '내부 통합'이 최소한 인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취임 당일인 지난 28일 당 대표 비서실장(천준호 의원)과 대변인(박성준 의원)에 대한 인선을 조기 마무리했다. 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추진단장으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볐고, 박 의원 역시 이재명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결국 당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수석대변인 등 남은 당직 인선에 이목이 쏠린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략 일정을 봐서는 금요일(9월 2일) 정도에 어느 정도 (최종 인선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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