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 추적단 불꽃 '단' 활동)
미성년자를 협박해서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그걸 유포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여러분, 뚜렷하게 기억하실 거예요. 박사방을 만들었던 조주빈과 n번방 문형욱은 두 명 모두 4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요. 그들이 구속될 즈음부터 활동을 시작한 악랄한 디지털 성범죄자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피해자의 제보를 받고 이들을 추적한 건 n번방 추적했던 그 단체, 추적단 불꽃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직접 좀 들어보죠.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이자 대안 미디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 스튜디오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원은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경찰도 쫓고 있는 거죠?
◆ 원은지> 네, 경찰도 수사 중입니다.
◇ 김현정> 디지털 성범죄자 이름은 엘이라고, 이건 임의로 붙이신 거라고요.
◆ 원은지> 가칭입니다.
◇ 김현정> 가칭 엘. 엘이 피해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한 겁니까?
◆ 원은지> 일단 피해자 분이 이제 온라인에 올린 사생활 정보나 개인정보 같은 것들을 당신의 개인정보와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라면서 메시지를 보내면서 접근을 했는데요. 그때 불꽃을 사칭해서 접근을 했습니다.
◇ 김현정> 피해자들에게 뜬금없이 당신의 음란물이 퍼지고 있습니다라는 게 때링때링하고 오는 거예요.
◆ 원은지> 네, 사생활과 개인정보 이런 것들이 퍼지고 있다.
◇ 김현정> 퍼지고 있다. 그럼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거군요.
◆ 원은지> 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덜컹 하시는 거죠. 피해자 분들 입장에서는. 그러면서 너 같은 동생이 있다 지금 가해자가 유포를 하려고 하니까 더 큰 피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도와주겠다. 너가 가해자랑 대화를 좀 하고 있으면 내가 이 가해자의 컴퓨터를 해킹을 해서 가해자를 잡도록 내가 도와주겠다, 이런 식으로 텔레그램 대화 주소로 유인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때 사칭한 것이 추적단 불꽃이었어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이 피해자는 믿고 아, 추적단 불꽃이 정말 나를 도와주려나 보구나 이 사람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 범인이 알려준 주소로 들어가는 거예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다음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 원은지> 그다음부터 피해자 분한테 성착취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이런 레퍼런스 같은 다른 피해자들의 영상을 보내면서 똑같이 찍어서 보내라 이게 너의 반의 친구, 내가 너의 친구의 페이스북을 알고 있다 뿌리기 전에 보내라, 이런 식으로 10시간 이상 협박을 했고요. 그 시간 동안 피해자 분은 50개가 넘는 사진과 영상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그러니까 지금 처음 대화가 시작한 건데 첫 시작된 대화에서 영상물 50개를 밤새도록 보냈다고요?
◆ 원은지> 네. 밤 9시에 시작해서 동이 틀 때까지 계속 피해자 분을 괴롭히면서 협박하고 유포하겠다고 계속 겁을 주면서 이 영상물을 찍도록 구도라든지 조도라든지 이런 것까지 지시를 하면서 계속 협박을 진행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처음에 진짜로 협박할 뭔가를 갖고 있기는 갖고 있었어요?
◆ 원은지> 그 내용은 피해자 분이 말씀하시기로는 논리적인 사고가 안 돼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 정보가 그렇게 사회적으로 음란하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또 부모님께 알리거나 이런 게 좀 두려워서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럼 그건 어디서 얻은 거예요? 최초의 그 자료는.
◆ 원은지> 그거는 피해자 분이 운영하시던 SNS 계정에서.
◇ 김현정> 막 뒤져서. 이게 흔히들 말하는 그런 영상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보시면 좀 그럴 만한 걸 가지고 약점을 잡았군요.
◆ 원은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하나 찍어 보내면 너, 내가 이거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이렇게 찍어 보내라면서 참조 영상을 보내면 이 피해자가 너무 두려운 마음에 찍으면 되는 줄 알고 찍어 보내면 그게 또 협박물이 되는 거군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두 개 찍어 보내면 협박물은 두 개로 늘어나는 거고.
◆ 원은지> 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10시간 동안 50건이요?
◆ 원은지>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아까 말을 걸었던 건, 최초 말을 걸었던 것은 추적단 불꽃을 사칭했잖아요. 그러면 이 피해자가 추적단 불꽃에다가 진짜로 추적단 불꽃 맞는지 한번 확인이라도 좀 해볼 수는 없었다고 하나요?
◆ 원은지> 이제 새벽에는 그럴 정신이 없으셨는데 이제 아침에 다시 생각해 보니까 이 사람이 추적단 불꽃인 걸 인증하라고 요청을 해도 응하지 못하고 그래서 저희한테, 저의 추적단 불꽃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다시 연락을 주셔서 그때 사건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부터 추적이 시작된 거군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게 몇 월입니까?
◆ 원은지> 그게 지난 1월입니다.
◇ 김현정> 1월부터 지금까지. 지금 여러분 들으시면서 아니,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됐지. 어떻게 10시간 동안 50건의 그런 성착취 영상물을 스스로 찍어 보내 하시겠지만 그 수법을 보니까 정신없이 몰아친다면서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대화방 안에 접속을 하면 온라인이라는 상태가 떠요. 그런데 이 대화방을 잠깐만 나가도 온라인이라는 상태가 뜨지 않는데 그럴 경우에 대화방 비워두고 어딜 갔냐. 이런 식으로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요.
◇ 김현정> 그 메시지를 보낸다 함은 예를 들어 한 시간에 몇 개쯤 보내는 거예요?
◆ 원은지> 예를 들면 1분에 80개.
◇ 김현정> 1분에 80개를 막 쏟아내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단문으로 쏟아내는 거군요.
◆ 원은지> 야, 야, 이런 식으로 계속.
◇ 김현정> 야, 야, 어디있어, 들어와, 야, 이런 식으로 빨리 보내, 야, 이렇게?
◆ 원은지> 텔레그램에 전화 기능도 있거든요. 카카오톡 보이스톡처럼 전화도 겁니다. 이제 부모님이랑 있는 시간대에도 전화를 걸고 학원에 있거나 학교에 있을 때도 계속 보라고.
◇ 김현정> 지금 이 피해 학생 나이가.
◆ 원은지> 중학생입니다. 14살.
◇ 김현정> 여러분, 성인이 1분에 80개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협박을 당해도 이게 이성을 찾기가 어려운데 14살 소녀에게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왜 이렇게 당해야 했는지. 제가 과거 박사방 n번방 사건 때 피해자들과도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들이 그 당시에 요구했던 영상물은 가령 옷을 벗고 성적인 행위를 한 뒤에 몸에다가 뭐를 새기라고 요구를 한다든지 이거는 일종의 오리지널 영상물이라는 걸 인증하는 나름대로의 그런 절차인 거예요. 이런 행위를 시킨다든지 그런데 그 끔찍함의 정도가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무슨 필기도구를 이용한 가학적인 행위라든지 남자 노예를 그 피해자 집으로 보내서 성폭행하게 하고 그걸 찍어서 올린다든지 이런 정말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엘이라는 놈의 수법은 더 악랄했다면서요?
◆ 원은지> 네. 피해자 분의 약점을 잡아서 성적인 영상을 계속해서 얻어내는 수법은 n번방 박사방과 유사하면서도 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리지널 성착취물을 제작했었잖아요. n번방과 박사방은. 그래서 조주빈과 문형욱은 본인들의 텔레그램 닉네임을 되게 과시하고 그것들을 영상에서 이렇게 보여준다거나 이랬었는데 이 엘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닉네임과 아이디를 변경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랬을까요.
◆ 원은지> 아무래도 n번방과 박사방의 제작자들이 검거가 되면서 본인도 좀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혼자가 아닌 여럿인 것처럼. 다른 사람인 것처럼 닉네임을 계속 바꿔가면서.
◆ 원은지> 네.
◇ 김현정> 그걸로 인증을 시켰어요. 역시 몸에 새기게 했습니까?
◆ 원은지> 몸에 새기게 한 피해자 분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성착취물의 정도랄까요. 이거를 말씀을 여러분들께 아주 구체적으로 못 드립니다마는 어느 정도로 악랄한가에 대해서 가늠은 좀 되실 수 있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 원은지> 피해자 분이 가장 힘들었던 그 가해자의 협박이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네가 죽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네가 너가 죽어도 나는 상관없다. 왜냐하면 그 성착취물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
◇ 김현정> 그 정도. n번방을 여러분 다 그 당시에 워낙 자세하게 듣고 기억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보다 악랄하다 하면 어느 정도 수위의 성착취물을 이들이 요구했는지 가늠이 되실 거예요. 그렇게 해서 영상물이 나오고 나면 어떻게 유통을 했습니까?
◆ 원은지> 고정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주기적으로 유통을 한다기보다는 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n번방 박사방 사건 이후로 지난해에는 세력 같은 것들이 생겨서 본인들끼리 친목을 하고 이런 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 방들의 관리자들에게 접근을 해서 내가 성착취물을 가지고 있으니 너네가 노는데 끼워줘라는 식으로 그 성착취물을 취급을 하기도 했었고요. 본인이 게릴라식으로 대화방들을 만들어서 영상을 유포한다거나 아니면 1:1로 성착취물을 거래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n번방하고 되게 다른 거네요.
◆ 원은지> 맞습니다.
◇ 김현정> n번방은 고정된 방이 있고 거기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방식이었다면 이 사람은 자기가 그 영상물을 가지고 이 방, 저 방에 가서 팔아요?
◆ 원은지> 네, 그렇습니다. 이제 돈이 거래되는지는 모르지만.
◇ 김현정> 지금 경찰도 수사 중인걸로 압니다만, 드러난 피해자는 몇 명 정도입니까?
◆ 원은지> 취재 결과 확인된 분만 여섯 분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여섯 명. 그런데 그 여섯 명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영상물을 한두 건 보낸 게 아니기 때문에.
◆ 원은지>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영상물, 성착취물 건수로 따지자면 수백 개겠네요.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는 더 있을 거고요.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 중에 제일 어린 나이는 어떻게 됩니까?
◆ 원은지> 일단 영상이 유포된 분들의 영상을 경찰에게 채증본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확인을 했을 때 대부분 아동청소년으로 보였고 10대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10대 초반, 중학생 미만인 분도 있는 것처럼 보였고요. 그런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엘은 자기는 다 아동청소년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추적단 불꽃에다가 피해를 처음 신고한 제보한 그 학생 같은 경우는 14살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원 에디터가 파악하시기로는 그보다 어린, 그러니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피해자도 있다고요. 이거는 정확하게 신상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이 악랄함의 정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마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피해자도 있어요?
◆ 원은지> 네, 제가 봤을 땐 그랬습니다.
◇ 김현정>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는데. 여러분, 원래 디지털 성착취물은 그냥 보기만 해도 처벌입니다. 보기만 해도 처벌이에요.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처벌이고 만든 건 말 할 것도 없이 처벌이고요. 나눠서 생각해 보죠. 우선 그 영상물을 제작한 사람은 주범 엘 한 명인가요?
◆ 원은지> 엘이 계정을 몇 개를 당시에 성착취할 때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확한 건 엘 한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원은지 에디터가 그들 방에 잠행을 해서, 잠입을 해서 들어가보셨다고 들었어요. 엘의 정체가 짚이는 게 혹시 있었습니까?
◆ 원은지> 엘의 정체가 짚히지는 않았는데, 텔레그램에서 2020년도부터 활동한 흔적들을 좀 찾았습니다.
◇ 김현정> 2000 몇 년도?
◆ 원은지> 2020년도, 그때면 조주빈, 문형욱이 한창 검거됐을 시기고요.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열심히 활동을 했고 올해까지도, 올해 지난 5월까지도 성착취를 시도했던 정황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특징 같은 건 없던가요?
◆ 원은지> 특징은 공권력의 수사라든지 아니면 본인을 감시하고 있는 그런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안 잡혀, 예전에 조주빈인가 누군가는 나 안 잡힌다 이런 얘기하고 다녔잖아요.
◆ 원은지> 똑같습니다. 자기는 이제 더 철저하게 닉네임도 주기적으로 세탁을 하니까 이제 본인은 잡히지 않는다.
◇ 김현정> 난 잡히지 않는다는 말을 그냥 버젓이 해요?
◆ 원은지> 네.
◇ 김현정> 이 영상물을 본 자들을 공범이라고 할 때 공범은 몇 명쯤 되는 걸로 보고 있나요?
◆ 원은지> 공범은 최소 두 명일 수 있겠다고 보는데 이유가 불꽃을 사칭했던 그 계정과 이 엘의 계정이 또 다른 계정이에요. 그러니까 두 명이 한 분의 피해자를 성착취했기 때문에 두 명 이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공동정범. 엘과 한 패거리로 제작을 한 사람은 최소한 한 명 더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그러면 최소 두 명이다, 이 말씀이고 제작 말고 그냥 보기만 한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까지 합하면 몇쯤 된다고 보세요?
◆ 원은지> 저는 적어도 이 엘이 지난해 엄청 왕성하게 활동했을 당시에 5000명 이상이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생태계에서 활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면 5000명 이상은 활동했을 거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추적단 불꽃에 처음 제보를 한 그 14살 피해자의 손글씨를 제가 봤어요. 메모를 봤어요. 가해자가 무기징역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끝이 나니까요. 이렇게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진짜 마음이 아픈데 계속 피해자 분들하고 지난 1월부터 소통을 하면서 추적을 하고 계신 거죠?
◆ 원은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저 학생 상태가 저는 제일 걱정되는데 어떤가요?
◆ 원은지> 지금은 학교도 다니시고 일상적인 삶이라는 게 있잖아요. 전형적인.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으시고 되게 취미생활을 많이 즐기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행이네요, 너무 다행이에요.
◆ 원은지> 피해자 분도 제때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이 회복했다라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그래도 아직 엘이 안 잡힌 상태니까.
◆ 원은지> 그렇죠.
◇ 김현정> 거기에 대한 불안감은 내재해 있을 것 같아요.
◆ 원은지> 네, 불안감도 있고 그리고 좀 경찰 수사가 한 7개월~8개월 동안 소식이 없었어요. 그 피해자 분께. 그래서 거기에서 오는 무기력함 이런 게 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경찰 수사가 1월부터 바로 진행이 된 거잖아요. 추적단 불꽃이 알게 된 후부터 바로 신고했고 같이 추적하고 있는데 아직 실마리가 안 잡힌 거예요?
◆ 원은지> 피해자 분 사건이 경찰청에서 취합을 한 것은 몇 달 되지 않아서 그래서 실마리는 피해자 분에게 전달이 된 건 없습니다.
◇ 김현정> 피해자 분에게는.
◆ 원은지> 네.
◇ 김현정> 세상에 공개를 해야겠다라고 지금까지 비밀수사였던 걸로 아는데 공개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 원은지> 사실 이 성착취 사건이 n번방 사건 이후로 국민들에게 굉장히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n번방 방지법도 개정되고 그리고 주범들도 잡히고 전체적으로 이 성착취라는 게 온라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난해에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그리고 올해 초에도 이 피해자 분께 연락을 받으면서 이 온라인 성착취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그 우리 사회의 인식들 때문에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수사가 더 강하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n번방 때처럼.
◇ 김현정> 촉구.
◆ 원은지> 수사 촉구를 위해서 공론화를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원은지 에디터, 오늘 굉장히 용기 내서 나와주셨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범죄자들이어서 굉장히 두려움을 갖고 추적하실 수밖에 없을 텐데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셨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주셨어요. 그만큼 이들의 신상을 빨리 파악해서 수사를 할 수 있었으면, 잡아서 수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대화방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제가 지금 그게 좀 걱정이더라고요.
◆ 원은지> 저도 그게 좀 걱정이 되는데 이 엘이 아이디를 수차례 바꾸기는 했지만 갑자기 텔레그램에서 엘이 활동하던 대화방이 사라지고 그리고 제가 엘의 아이디를 텔레그램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이런 상황이라서 텔레그램에서 좀.
◇ 김현정> 탈퇴했을 수도 있군요.
◆ 원은지> 사라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경찰은 다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구속해서 수사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요. 원은지 에디터 더 애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원은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활동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