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지(우리은행)는 FA 자격으로 BNK 썸과 재계약한 뒤 곧바로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흔히 말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였다. 2011년 BNK의 전신 KDB생명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노현지의 첫 이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우승 도전을 위해 노현지를 영입했다. 백업 약점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면서 베테랑 백업을 데려왔다.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
노현지가 빛났다. 김정은, 김단비, 박혜진, 최이샘, 박지현 등 주전 멤버들이 없는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노현지는 3점슛 3개를 16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우리은행도 KB스타즈를 57대47로 꺾고, 처음으로 박신자컵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는 "함께 연습한 시간도 짧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잘해줬다. 농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어린 선수들을 잘 끌고가는 것만으로도 역할이 컸다. 예선 두 경기는 그렇게 잘하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잘 끌고가는 것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면서 "오늘은 애들이 어려우니까 본인이 해결했다"고 칭찬했다.
전주원 코치의 말대로 우리은행의 구심점이 됐다.
노현지는 "사실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내가 볼 때는 우리은행이 강한 팀이고, 운동 강도도 세서 자신감이 없어보였다"면서 "잘한다, 잘한다고 해줬다. 경기에서도 자존감을 올려주는 말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서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다. 노현지 입단 후 우리은행은 사상 첫 통합 6연패를 비롯해 늘 정상을 노크하는 강호였다.
노현지도 차이를 설명했다.
노현지는 "우리은행은 수비, 리바운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잘 이행되면서 공격도 잘 나온다"면서 "박신자컵을 준비하면서 공격보다 중요하게 이야기한 것이 '대회 뿐 아니라 시즌 때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알다시피 훈련은 많긴 많다. 그래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들었던 것보다 분위기도 밝다. 선수들이 어두워보인다고 하는데 굉장히 밝다"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운동이 긴데로 집중력이 다르다.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우리은행의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