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신 박금만 화백이 전남 도립도서관에서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연다.
오는 9월 1일~24일(일부 휴일)까지 무안군 남악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전남 서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여순의 전체 역사를 조망하는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당 작품들은 봉기부터 항쟁, 학살, 그리고 해원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바라보는 여순의 과정들이 담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여순항쟁 행진도-함꾸네가세' 작품은 "여순특별법을 위해 또는 여순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작가가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라고 박 화백은 전하고 있다.
이어 "국가 위기 때마다 의식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해방구가 만들어지는 진남관 앞은 어느 때나 여수의 심장이었다"면서 진압군이 입성하고 있다는 속보에 따라 시민들이 의지를 다지며 싸우러 나가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수시민들의 사상 이전에 자유, 평화, 민족을 생각하는 정신을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그 정신은 4.19나 5.18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시작 '여수 대화재 2021'은 73년 전 집과 가족을 잃은 소년이 수많은 고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나갔을까를 고민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전남 도립도서관이 주최하고 여순항쟁교육문화사업단이 주관하며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이 후원한다.
오는 20일에는 오전 10시 박 화백이 관객들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 등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 화백은 "전남의 거대한 역사인 여순항쟁을 바르게 알리고 실질적인 배상·보상이 담긴 여순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역의 아픔을 달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순 유족이기도 한 박 화백은 그동안 전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북 전주, 경기도 용인, 세종시 등에서도 전국 순회 전시를 열며 여순항쟁을 알리는데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