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다음 날이었던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허광한의 내한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통역사와 함께한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주로 중국어로 답했으나 필요할 때 영어를 쓰기도 하고, 간단한 한국어를 동원해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내한 당시 공항에 사람이 거의 없을 줄 알았다고 털어놓은 허광한은 공항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플래카드를 언급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한국 콘텐츠와 배우, 한국에서 해 보고 싶은 것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28일 입국했을 때 많은 팬이 환영했는데, 이렇게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나.
I have no idea. 그렇게 많이 오실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정말 놀랐다. (사람이 많이 올 줄 모르고) 책가방도 메고 나왔는데, 기분은 진짜 좋았다.
▶ 공항에서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이밖에 이번 한국 방문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한 게 있는지.
대만이나 중화권에서는 (인사할 때) 손을 흔드는 정도다. (게이트를) 나왔을 때 팬분들이 그렇게 많이 오실 거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직접적으로 감사의 말을 표현할 수 없어서 행동으로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고개 숙여 인사한다고 들어서 그렇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웃음)
어, 네! 죄송합니다. (일동 웃음) 예뻐요! (일동 웃음) 우선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적긴 했는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기자 주 : 허광한은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추가하기도 했다)
▶ 한국에 오고 나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팬들의 인상은 어땠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팬분들과 언론에서 많이 나와 주셔서 나와서 정말 놀랐고 감동도 컸다. 아무도 안 나오시거나 거의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어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셨지?' 해서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 팬분들이) 재미있는 플래카드 만들어 왔는데 한국어로 하면 '당신의 장모님이 우리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동 폭소) 또 하나 재미있었던 건 '너(허광한)의 여권을 내놔라'. 재미있는 플래카드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다 너무 귀여우셨다. (웃음)
▶ 어제(28일) 입국했는데 와서 좀 쉬었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또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자마자 병원 가서 PCR 검사받았다.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돌아다니면 안 되니까 잘 쉬었고, 평소에 잘 먹고 싶었던 자장면 배달해서 먹었다. 된장찌개도 굉장히 먹어보고 싶다.
▶ 한국은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지, 그때 일로 온 게 아니라면 이번과 기분이 다른지도 궁금하다.
아, 네. 예전에 7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그때랑은 느낌이 다르다. 누나 2명이 있는데 (둘 다) 워낙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같이 여행하러 왔다. (이번엔) 일적으로 오긴 했지만 한국 분위기도 즐길 수 있고 오랜만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다.
▶ 누나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본인이 가진 한국에 관한 인상이나 이미지는 어떤가.
누나들이 슈퍼주니어를 좋아해서 굿즈와 사진이 (집에) 많았다. 정말 아이돌 강국이구나 싶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통해서 한국 드라마나 문화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까 한국은 정말 문화 강국이라고 느낀다.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콘텐츠를 통해서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낸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팬들과) 대면하는 기회가 없었다. '상견니' 상영하고 나서 한국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마음에 담아두었다. 팬분들이 '상견니' 이벤트 카페도 열고 굿즈도 만들어 나누는 것을 보고 정말 감동했다. 코로나 상황 좀 더 괜찮아져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팬분들 직접 만나면 좋겠다 싶었다. 마침 이번에 한국에서 좋은 제안 해 주셔서 이번에 와서 팬 미팅하게 되었다. 팬 미팅이 얼마 안 남아서 정말 긴장 많이 된다. 이런 이벤트 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
▶ 이번 팬 미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공개 가능한 선에서 귀띔 부탁한다.
(웃음) 팬 미팅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제가 잘하는 게 많진 않아서… 노래 불러드리는 코너가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일동 웃음) 운동, 스포츠랑 관련된 부분(코너)도 있다!
▶ 노래를 부른다면 본인 앨범 곡인가. 아니면 다른 가수 곡을 부르는 것인가.
(한국어로) 죄송합니다! (일동 웃음)
▶ 출연작인 '여름날 우리'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돼 '너의 결혼식'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너의 결혼식'을 보았는지, 또 본인 작품이 리메이크된 소감은 어떤지.
'너의 결혼식' 봤다. 김영광씨가 카리스마 있는 역할 잘 소화해주신 것 같고, 박보영씨도 너무 귀여워서 재미있게 잘 봤던 작품이다. (리메이크된 소감은) HAPPY! 해피하고 기뻤고 영광이다. 제 작품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다. '상견니'도 캐스팅 결정됐는데 다들 핫한 배우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분들도 그렇고 전체적인 리메이크가 잘돼서 순조롭게 작업 끝나길 바라고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국 작품 재밌게 본 건 너무 많다. 최근 재밌게 본 건 '우리들의 블루스'. 스토리 자체가 너무 좋았다. 영화는 너무나 많아서… '기생충'은 너무 유명해서 말할 필요가 없고 '극한직업'도 재밌게 봤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웃음) 제가 감히 같이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는 게 너무 좀 아닌 것 같고… (웃음) 설경구, 송강호, 김윤석님. 다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왔던 모든 분들도 엄청 팬이라서 그분들을 좋아한다고 전하고 싶다.
▶ 이번에는 팬 미팅과 인터뷰 등 일로 내한했는데, 혹시 한국에서 해 보고 싶었던 다른 것이 있나.
사실 제가 만약 스케줄이 없으면 진짜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원래 여행을 다닐 때 계획해놓고 다니는 편은 아니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현지 생활을 느낄 수 있게 무계획으로 돌아다니고 싶다. 혹시 기자님들이 여기는 꼭 가봤으면 좋겠다 하는 곳을 지금 추천해 주시면 좋겠다. 이전 시간대에도 물어봤는데 아무도 답을 안 해 주셨다. (일동 웃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