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달러 환율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금리인상' 발언으로 135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2원 오른 134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12시 32분 1350.8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
이후 환율은 다시 1340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폭을 키워 결국 1350원을 다시 돌파하며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환율 오름세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파월의 입' 영향으로 2%대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3억원, 558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002억원을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이 전해지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반도체주와 인터넷주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위주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