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미개발지 개발 계획 철회…사업 또다시 무산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상복합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여는 모습. 정혜린 수습기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마지막 미개발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려던 사업자가 주민 반대 등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결국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29일 마린시티 내 마지막 미개발부지인 우3동 1406-7번지 일원에 대한 '수영만매립지지구단위계획결정변경제한취하' 신청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개발사업자인 A사는 지난 26일 해운대구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한을 취소하는 내용의 취하 신청서를 제출했고, 검토 끝에 이날 신청서를 수리했다.

이로써 마린시티 내 미개발지에 대한 개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A사는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집회를 여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계획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내부 검토 과정에서도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사업자로부터 취하 신청이 들어와서 검토 끝에 수리한 뒤 관련 기관이나 관계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했다"며 "취하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운대구 제공
한편 A사는 수년 전부터 마린시티 내 30만 6000㎡ 부지에 대한 개발을 추진해왔다.

2017년에는 레지던스와 콘도를 개발하려다 교육청과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고, 2018년에는 주상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올해에도 64층까지 주상복합 건물 3개 동을 짓겠다며 해운대구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또다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A사 관계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변경 제안을 철회한 것은 사실이며, 향후 계획은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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