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이 김건희 여사?…팬카페 또 '구설'[이슈시개]

김 여사의 팬카페 관리자가 올린 '건희여사님 수해 복구 봉사활동'(왼쪽). 빨간색 원으로 '건희 여사'를 표시했지만, 해당 인물은 소방공무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유출해 논란을 샀던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서 이번엔 소방공무원을 김 여사로 둔갑시켜 구설에 올랐다.

28일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관리자는 페이스북에 "건희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검은 모자·작업복 차림으로 구조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인물을 '건희 여사'로 표시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은 소방청 소속 소방공무원으로, 지난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을 찾아 지원활동을 펼칠 때 찍힌 사진이다. 소방청에서 제공해 이미 언론에 다수 보도된 바 있는 사진이 난데없이 '김건희 여사의 봉사활동'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온라인상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최근 알려진 '김 여사의 비공개 봉사활동'이 빈축을 사자 이를 옹호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 2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김 여사가 비 피해로 망가진 주택과 그 주변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공개하면서, 김 여사가 현장에서 작업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해 주민들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마스크 써서 못 알아봤다는게 말이 되나",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으면 알아볼 수밖에 없다", "사진 한 장 없을 수 있나" 등 댓글이 달렸다. 사진 없이 공개된 비공개 봉사활동 홍보에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팬카페 관리자는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원이 페이스북과 단톡에 올리길래 따라 올렸다"면서 "김 여사가 조용히 자원봉사를 다니시는데, 어디서 사진이 보도됐나 싶어서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등에서) 사진을 받아온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나중에 또 비선에서 사진을 받았다는 둥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싶어서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공개 사진 유출, 보안 정보 유출 등 팬카페로 인한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대외비 일정 유출 이후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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