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신임 최고위원은 29일 "나머지 세 분 (최고위원)은 친명이 아니다"라며 차기 지도부가 사실상 친이재명계로 꾸려졌다는 해석에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이 너무 친명계 일색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친명으로 억지 갈라치기 할 부분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저까지 '친명'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저를 제외하고는 이번에 전당대회를 중심으로 해서 새 지도부의 구성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정청래·서영교·장경태 의원을 거명했다.
3명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명'을 부각했지만 정 의원은 당내에서 주로 독자 세력으로 분류되고, 서영교·장경태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정세균 캠프에 몸담았었다. 이런 배경을 박 최고위원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계사 출신인 박 최고위원은 '친노(친노무현)'를 자처하며 정계에 입문해 활동하다 지난해 대선 경선이 다가올 무렵 이들보다 먼저 이재명 후보 쪽에 합류했었다.
그는 이어 "저야 작년 7월부터 수석대변인, 지선 때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번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하고 이재명을 후원회장으로까지 모셨으니까 그렇지만 나머지 세 분을 친명으로 얘기한다기보다는…"이라고 한 뒤 '그분들은 친명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친명으로 이렇게 억지로 갈라치기 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유일한 대안인 이재명을 인정하고 이재명과 힘을 합쳐 새로운 민주당,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겠다고 해서 합쳐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전날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최고위원) 중 상당수가 원래 이재명계라고 불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높으시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 최고위원들께서 선거운동을 하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