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는 2000년 아시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방성윤, 김학섭, 김일두 등이 활약한 18세 이하(U-18) 대표팀이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최강' 중국을 120-92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남자농구가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을 그토록 크게 이긴 경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 U-18 남자농구 대표팀이 무려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이세범(용산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끝난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을 77-73으로 꺾고 22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8강에서 개최국 이란을, 4강에서는 대회 최다 우승국(11회)인 중국을 그리고 결승에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주영(삼일상고)의 활약이 눈부셨다. 신장 189cm의 가드 이주영은 결승에서 28득점을 몰아넣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주영은 75-73으로 앞선 4쿼터 막판 반칙 작전을 노리는 일본 수비진을 뚫고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는 감각적인 레이업을 성공해 아시아 정상 탈환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회 MVP로 선정된 이주영은 "일단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같이 싸워준 팀 동료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대한민국의 농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경기가 다 기억에 남고 고비였지만 돌아보니 모든 경기가 다 가치있었다. 8강에서 홈팀 이란을 이겼고 4강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쳤고 결승은 말할 것도 없이 한일전에서 승리해 너무 기뻤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