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비대위를 비대위 하라?…흔들리는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 "사즉생" 외친 이재명 민주당 새 대표…사법리스크는?

 
민주당 이재명 신임대표가 77.7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었습니다. 당 대표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 5인에도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등 친이재명계가 4명이나 포진했습니다. 친문재인계와의 갈등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임기 첫날인 오늘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당내 통합 행보에 시동을 겁니다. 동시에 이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는 호남·노동 출신 인사를 각각 배정하고 당 업무와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의 경우 통합을 위해 탕평 인사를 실시해 '원팀' 기조를 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대표는 당대회가 끝난 뒤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국정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습니다. 취임 초부터 공격적 대여 메시지로 여야 대치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 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뇌관은 사법리스크에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하며 이 의원을 겨냥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 여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어 사법당국의 수사 추이도 관심입니다.
 
 
 

2. 비대위를 비대위 하라?…흔들리는 국민의힘

윤창원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집권 여당은 혼란의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결정으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 되자 국민의힘은 긴급 의총을 열고 '다시 한 번 비대위'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간판만 바꾸는 '비대위 시즌2'에 당 안팎의 비판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현 상황에 책임이 있는 권 원내대표에게 사태 수습을 맡길 수 없다며 당장 사퇴하라는 공개 반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번 의원총회의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직격했고 김태호 의원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비판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입지는 좁아지는 모양샙니다. 하지만 사태 수습이 우선이기 때문에 당헌당규 개정 등 후속절차를 위해서라도 권성동 체제가 당분간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검수완박 합의 번복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노출 등 이미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까지 맞물려 국민의힘의 위기는 점점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3. 추석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추진

박종민 기자

대통령실은 혼란한 여당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자칫 적극적인 메시지를 냈다가 겨우 진정세를 탄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치 상황이 민생을 발목 잡아선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이에따라 국민의힘과 정부는 어제 당정 회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23만t의 성수품 공급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가능한 650억 원 규모의 할인쿠폰 지원 등 전방위 조치를 동원해 추석 물가를 잡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그간 코로나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중단했던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근 폭우에 따른 수해 피해와 관련해서는 이미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10개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오는 31일까지 합동 조사를 통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자체에 대해 추가로 선포하기로 했고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재난지원금 외 별도 국비를 확보해 주택 침수피해 지원에 준하는 최대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4. "고금리 유지" 잭슨홀 후폭풍, 국내증시도 덮치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연례경제정책 심포지엄. 하반기 미국 금리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른바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무려 45번이나 외쳤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 즉 경제주체들이 여전히 고물가에 대한 기대가 있어 물가가 잘 안잡히고 있기 때문에 이 기대까지 꺾어야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고통도 감수하겠다던 파월 의장은 "또 한번 이례적인 대폭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말로 다음달 또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다소 꺾이면서 이제 가파른 금리인상은 없지 않을까 했던 시장의 기대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발언에 우리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새벽이었던 뉴욕 금요일 증시는 다우지수가 1천 포인트 이상 폭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나스닥 지수는 더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을 방불케 했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1비트 당 2700만원대까지 가격이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국제시장에서 1340원대를 넘어서면서 잭슨홀 연설 이후 오늘 첫 장을 여는 우리 증시도 외국인이 빠져나가며 검은 월요일을 맞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5. 오늘은 초가을


오늘은 중부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한낮 기온도 서울이 어제보다 5도 가량 낮은 23도 등에 그치면서 종일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그야말로 초가을 날씨가 하루종일 이어질걸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충청 이남 지역에는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린다고 하니 비 피해 없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주중반에는 다시 늦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공원에 수크령 군락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8월이면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날이 광복절과 함께 오늘입니다.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일. 1910년 8월 29일 당시 경복궁 근정전에 일장기 걸리며 긴 암흑기가 36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국방력 강화만큼 중요한 역사를 바르게 기억 것. 치욕을 다신 맛보지 않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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