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이 극적 역전승으로 생애 첫 월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차명종은 28일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 패했다. 세계 랭킹 2위 산체스에 16이닝 만에 19 대 50으로 졌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세계 랭킹 81위의 무명에서 단숨에 전 세계 당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차명종은 앞서 열린 4강전이 압권이었다. 프랑스의 신성 마르쉘 그웬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차명종은 전반을 11 대 28까지 뒤졌지만 후반 9점과 15점 등 하이런을 몰아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2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핸디캡을 극복한 선전이었다. 차명종은 16강전에서 '당구 천재' 김행직(전남연맹), 8강에서 세미 사이기너(튀르키예) 등 강자들을 꺾었다.
산체스는 3쿠션 '4대 천왕'답게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쳐 차명종 돌풍을 잠재웠다. 산체스는 결승 전반을 26 대 12로 앞서 승기를 잡은 끝에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15번째 정상이다. 앞서 산체스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역시 50 대 49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4년 만에 서울에서 펼쳐진 월드컵이었다. 다음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은 오는 10월 23일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