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출, 광주전남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당선 발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정치권 안팎의 예상대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의 복당과 서구을 지역위원장 선출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친명과 비명계간 공천 경쟁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이재명 의원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 전국 대의원 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됨에 따라 광주전남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 이른바 '검수완박' 정국에서 지난 4월 탈당한 광주 광산구을의 민형배 의원의 복당이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신임 대표는 당권 주자 토론회에서 "민 의원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탈당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복당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유일 최고위원 후보였던 송갑석 의원이 6위로 아깝게 5위까지 입성하는 당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 대표가 민 의원 복당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천정배 전 의원과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이남재 광주광역시 전 정무수석,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 4명 지원에 따른 과열 경선을 우려해 당 대표 선출 이후로 미뤄졌던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선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무엇보다 서구을 지역위원장 경선에 친명계인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지원하면서 경선에 이른바 '이심'이 작용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당선으로 총선이 20개월이나 남았지만, 비명계로 분류되는 지역구에서 물밑 공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주의 경우 복당할 민 의원과 광산구갑의 이용빈, 북구을의 이형석, 동남구갑의 윤영덕 의원 등 4명은 친명계로, 나머지 서구갑 송갑석 의원, 북구갑 조오섭 의원, 동남구을 이병훈 의원 등 3명은 비명계으로 분류하고 있다.전남의 경우 1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는 담양·장성·함평·영광의 이개호 의원만 비명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들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해 친명계 인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여기에 강기정 시장계로 분류되는 안도걸 기재부 전 2차관과 김광진 시 문화경제부시장 등도 광주전남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 공천 경쟁이 조기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위민연구원 김대현 원장은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 비노였던 광주 김동철 의원, 천정배 의원과 전남 박지원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후 국민의힘을 창당한 것처럼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도 비명계가 공천 학살을 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대 지병근 정외교 교수도 "이대명 의원의 당 대표 선출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도 비명계가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 본다"며 "비명계가 공천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 대표가 인사 탕평책과 함께 화합을 강조하고 호남 신당 창당 시 차기 대권 주자도 없는 상황이어서 분당이나 신당 창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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