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 해협에 군함을 보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이번 달 초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이어가는 데 맞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익명의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챈슬러스빌과 앤티넘 등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 2척이 대만 해협 국제수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보복성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벌이자 미 군함과 군용기의 대만 해협 통과를 예고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지난 12일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현상을 변경하려는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자국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는 국제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측 간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여겨졌는데,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훈련 이후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 해협 중간선을 지난 동부 해역과 공역에 들여보내며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