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함께 살아 문제, 떨어지면 고독사…잇단 '가족 사건'

서울 성북구 70대 노부부 사망 사건
남편 아내 살해 후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
노원구, 40대 아들이 고령의 어머니 폭행 사건
강서구 60대 남성, 도봉구 70대 남성 외롭게 숨져

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거나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등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존속 범죄가 최근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가족과 떨어져 사는 노인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3일 오후 8시 20분경 70대 노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둔기가 발견되고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남편의 살인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피의자가 사망했기에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부부 간 다툼이 있었는지 등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치매나 생활고, 우울증 등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 가정폭력으로 112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40대 아들 A씨가 고령의 어머니를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A씨는 자택에서 어머니와 다투다 물건을 던지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위협을 느낀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그동안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아왔으며, 3년 전에도 어머니를 폭행하는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죄 피해 정도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영장을 기각했다.

가족 간 벌어지는 존속 범죄는 끔찍한 비극이지만, 가족 간 왕래가 없어 발생하는 고령층 '고독사' 역시 비극적이긴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5분쯤 서울 강서구 한 빌라에서는 60대 남성 B씨가 집 안 소파에 누워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위층 주민은 2~3일 전부터 악취가 났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B씨는 아내, 딸과 함께 살다가 오래 전 이혼하고 홀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이웃은 "딸이 찾아오는 걸 본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고용노동부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녹록지 않았다고 한 이웃은 전했다. 생활고까지 겪진 않았지만 실직 스트레스가 있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밖에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도봉구 한 오피스텔에서는 70대 남성 C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웃의 "냄새난다"는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사망한 지 약 2주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C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청 측은 C씨가 돌봄서비스 및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씨는 가족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연락이 없던 사이 홀로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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