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넘고 대형 협력사 '동의'…'운명의 날' 맞은 쌍용차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26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은 전날 상거래 채권단 중 채권 규모가 큰 대형 협력사들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서 더욱 커졌다.

이날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와 주주 등이 회생계획안에 일정 비율 이상 동의한다면 쌍용차는 새 주인을 찾아 성공적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르면 연내에 쌍용차의 회생 절차가 종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관계인집회 이틀 전인 지난 24일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기업 결합을 승인한 점도 쌍용차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공정위는 KG그룹 지주회사인 KG모빌리티의 쌍용차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관련 시장의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심사마저 통과하며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집회만을 남겨두게 됐다.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쌍용차는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인수대금이 3655억 원으로 늘어난 점을 강조하면서 회생채권자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쌍용차가 전날까지 설득에 나선 끝에 상거래 채권단 중 채권 규모가 큰 대형 협력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희성촉매가 전날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두 번에 걸친 쌍용차 회생절차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이 큰 상황이지만, 자동차 산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전체 상거래 채권액 3826억 원 중 6.5%에 해당하는 250억 원가량의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에 이어 LG그룹 계열사였다가 분리된 희성촉매도 회생계획안에 찬성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 두 회사의 보유한 채권액은 모두 약 500억 원가량으로 상거래 채권액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정문. 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나선 KG컨소시엄은 애초 3355억 원의 인수대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인수대금을 300억 원 늘렸다.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조치다. 수정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높아졌다. 쌍용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정 회생계획안을 지난 18일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 소액주주 지분율이 25.35%에 불과하기 때문에 회생채권자들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회생채권 5655억 원 중 상거래채권이 3826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거래채권자들의 찬성률이 높다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변제율 상향 조정과 최근 출시한 토레스의 흥행 성공 등 영향으로 회생계획안 가결을 기대하면서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끝까지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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