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전통시장인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홍보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암사시장은 최근 온라인·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곳이다.
녹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암사시장으로 들어섰다. 시장 입구에서 암사시장 안내판을 살펴본 후 나유미 디지털매니저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나 매니저는 "암사시장은 국내시장 장보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전통시장 먹거리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상품들을 모아 당일 배달해드리고 있다" 소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배달 범위를 묻자, 나 매니저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시장과 가까운) 강동구와 하남시 등에 배달해드린다"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달하고 있고, 네이버에서 '암사시장 장보기'를 검색하시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웃으면서 "제가 오늘 아침에 (온라인) 주문을 했다"고 화답했고, 나 매니저는 "그러셨어요? 그럼 오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매니저는 "매출이 2020년 상반기엔 1억원이 되지 않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33%나 증가했다"며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온라인 주문 결합의 효과를 강조했다.
시장 안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고추기름을 판매하는 가게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선 쇼호스트와 이영 장관이 참기름과 들기름 등을 판매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장관은 "제가 떴다 하면 매출 3배"라며 "제가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오늘 완판해 보겠다"고 했다. 이 장관이 방송 도중 윤 대통령에게 참기름 선물 세트를 전달하며 "일단 품질은 대통령께서 보증하실 것"이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저도 어제 주문했다"는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라이브 방송 이후 윤 대통령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와중에 이 장관을 향해 "장관을 할 게 아니라 쇼호스트를 하면 더 잘하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온라인 플랫폼 시스템을 도입한 '종로 떡방'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배경호 암사종합시장 상인회장으로부터 온라인 판매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절미와 송편, 꿀떡 등을 구매하며 현금 5만원을 건네고 3만원 거스름돈을 받은 후 "어이구 이렇게 많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면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암사시장 현장을 둘러본 후 윤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새 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 장관,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윤숙 네이버쇼핑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