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테니스 '복식 여왕'의 마지막 꿈 "3회 연속 AG, 이뤄질까요?"

최지희가 23일 'NH농협은행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총상금 2만5000 달러) 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고양=테니스코리아

한국 여자 테니스 베테랑 최지희(27·NH농협은행)가 모처럼 홈 코트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었다.

최지희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NH농협은행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총상금 2만5000 달러) 단식 1회전에서 낙승을 거뒀다. 예선 통과 선수인 임희래(한국도로공사)를 2 대 0(6-1 6-1)으로 완파했다.

32강전에서 승리한 최지희는 16강전에서 오마에 아키코(일본)와 맞붙는다. 오마에는 여자 단식 세계 랭킹 551위로 이번 대회 7번 시드다. 최지희는 666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최지희의 각오는 남다르다. 먼저 3년 만에 홈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안방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경기 후 최지희는 "코로나19로 홈 코트에서 3년 만에 대회가 열렸다"면서 "(안방이라는 점에서) 부담감 등 영향은 있지만 경기를 잘 하도록 집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선수 생활의 멋진 마무리를 향한 발판이다. 최지희는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대표팀이 아닌 만큼 국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다.

최지희는 2014년 인천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까지 2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항저우까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출전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최지희는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목표"라면서 "내년 아시안게임 전까지 랭킹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201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한 최지희(왼쪽)-한나래.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랭킹 포인트를 쌓으려면 대회 우승이 필요하다. 최지희는 "단식과 복식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16강전 상대는 이 대회 복식 파트너인 오마에다. 최지희는 "투어를 많이 다녀서 다 아는 선수들이라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최지희의 복식 파트너는 한나래(30·부천시청)다. 둘은 201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복식 정상에 올랐다. WT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도 코리아오픈을 제패한 최지희-한나래는 올해 창원과 인천에서 열린 ITF 월드 테니스 투어 대회도 우승하며 '복식 여왕'으로 떠올랐다. 다만 한나래는 경기도민체전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선수 생활의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는 한국 테니스의 복식 여왕. 과연 3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발판으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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