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NCCK) 포럼, "근대적 '학교' 창조적 파괴 요구…공공성 강화 나서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경양)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경쟁없이 배우는 세상을 향해'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줌으로 진행됐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은 공교육 현장의 교육 격차 문제를 고스란히 노출시켰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오늘(23일) '경쟁없이 배우는 세상을 향해'란 주제로 교육포럼을 열었는데
정부가 교육 재정을 투입해 학교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움의 전당인 학교가 멈춰서는 일이 반복되면서 학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의문도 커졌습니다.

코로나19가 학습 결손과 학습중간층 붕괴, 교육 양극화 문제라는 우리 교육 현실을 고스란히 노출시켰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는 입시 경쟁에 익숙한 학벌주의 체제 속에 사교육 의존 현상을 강화 시켜
빈부격차 못지않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사교육 경쟁없이 배우는 세상을 향해'란 주제로 교육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하태욱 신나는학교 교장은 발제에서 전근대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학교는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존 지식의 축적과 선발에 초점이 맞춰져있던 교육체제에 대해 창조적 파괴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회적 자본을 투입해서라도 학습자들이 자기주도성을 갖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하태욱 교장 / 신나는학교
"(학교가) 공공성이라는 공적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아이들 각각의 개성과 관심과 희망과 전망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학교를 구성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사회적 자본을 통해서…."

현 정부의 반도체 인력 증원 등과 같은 교육정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정부가 경제, 외교안보 정책과 마찬가지로 교육정책 마저도 이명박 정부 본뜨기에 나서고 있다며, 교육정책을 산업 정책의 하위 범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만중 한국교육정책연구원 이사는 입시경쟁을 탈피해 개인의 자발성을 최대한 실현하는 교육이
사교육 중심의 기형적 교육구조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무상교육체제를 구축해 사교육 팽창을 막고 사립학교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만중 이사 / 한국교육정책연구원
"입시경쟁과정 속에서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선별을 위한 과정에 투입된 도구로서의 지위를 벗어나야 교육다운 교육이 되는 거고 그러기 위한 사회적 개혁과 교육개혁이 같이 가서 조금 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밖에 포럼 참석자들은 경쟁없이 배우는 세상을 위해서는 교원 양성시스템도 혁신해야 한다며,
공부가 아닌 교육을 위해 현장실습과정을 거쳐 직무 적합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