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靑 한복 패션 화보 촬영, 비판 겸허히 수용"

보그코리아 홈피 캡처
패션잡지 보그코리아 9월호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 공개된 후 청와대의 활용을 놓고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이 공식 사과했다.

문화재청은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동 촬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3년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올해는 청와대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그코리아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모델 5명(한혜진·김원경·김성희·오송화·이애리)이 청와대 본관, 상춘재, 영빈관, 녹지원 등에서 스키니 팬츠에 한복 속치마, 시스루 드레스에 도포와 쓰개치마, 미니 드레스에 술띠와 노리개, 한복 치마에 스트랩 힐을 착용하고 찍은 화보를 게재했다.

보그코리아 홈피 캡처
그러나 화보가 공개된 후 역사적 공간인 청와대를 흥미 위주 공간으로 전락시켜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이 청와대의 활용을 놓고 논란을 빚은 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일에는 IHQ의 한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을 진행한 청와대에 특정 브랜드의 소파 제품을 등장시켜 '청와대를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내려진 상태다.
보그코리아 홈피 캡처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