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두고 23일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에 대해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히자 정 위원장은 "명분 없어도 과방위에 출석해 말하라"며 맞섰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제2법안소위(정보통신방송소위)를 장악할 생각으로 여당을 배제한 의사진행을 기피하는 파행을 거듭할 경우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해 국회 운영위에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위원장이 "법안심사소위 구성과 결산 등 상임위 전체회의 개회를 통해 처리해야 할 안건을 여당과 내정된 여당 간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정보통신방송 소위인 2소위를 장악해 본인들에게 우군이었던 KBS, MBC, TBS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방송소위인 제2소위는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을 다룬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8일 민주당만 참석한 가운데 2소위 위원장으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후반기에도 2소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 위원장은 과방위 파행은 국민의힘의 일방적 회의 불참 때문이라며 페이스북에 "할 말 있으면 과방위에 출석해서 말씀하시라. 무단 가출도 자주하면 버릇된다. 일 좀 합시다"라고 비판했다.
사퇴권고안 발의와 관련해서는 "빈총으로 엄포만 놓지 말고 진짜 발의하시든가. 명분 없는 불만사항이라도 다 경청할테니 회의에 나와서 말하라"며 " "학업에 관심 없는 결석생에 대한 배려는 없다. 불량학생처럼 굴지 마시라"고도 했다.
이어 "아무튼 내일도 오후 2시 과방위 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 과방위는 법과 원칙대로 운영하겠다"며 회의 강행을 예고하면서, 당장 다음 날 예정된 예결소위 회의와 전체회의 역시 민주당 의원들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