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 전역의 미국인 3649명을 상대로 삶에 대한 평가를 조사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다.
이 조사는 응답자에게 자신의 삶을 0~10점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도록 했다.
갤럽은 7점 이상이면 번영(thriving), 5~6점이면 고생(struggling), 4점 이하면 고통(suffering)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번영으로 분류되는 응답자는 51.2%였다. 18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지난해 6월 59.2%로 최고치에 이른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번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8년 11월 금융위기 때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각각 46.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고통으로 분류되는 응답자는 5.6%였다. 이는 갤럽이 해당 조사를 수행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미국 전체 인구로 대입하면 1400만 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동안의 조사에서 고통으로 분류되는 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4월의 4.8%였다. 따라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된다.
갤럽도 "고통 지수가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제 상황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52만 8천 개의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물가 탓에 갤럽의 경제 신뢰지수는 2009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는 응답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에서 모두 5.4%로 똑같이 나왔다.
번영중이라는 답변도 민주당(53.0%)과 공화당(52.2%) 지지층 모두 비슷했고, 무당층은 47.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