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쉴 틈 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특별 방역에 집중한다.
2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멧돼지나 축산농가에서 ASF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85일 만에 강원도 양구군에서 ASF가 발생한 데 이어 경기·강원을 넘어 경북 북부인 상주·울진·문경 등 백두대간을 따라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전에는 ASF 바이러스 남하 속도가 월 15km 미만에 그쳤지만, 현재 16km 이상으로 빨라져 이대로라면 10월쯤 경남 북부 지역에서 감염된 야생멧돼지 출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 사람과 차의 이동이 많은 만큼 ASF 확산 우려가 크다. 벌초나 성묘 등으로 야생멧돼지 서식지를 지났다가 축산농가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추석 이후 1~2주 사이에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추석 연휴 3주 전부터 일제 소독과 귀성객 방역 수칙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벌초·성묘 후 양돈농가 방문 자제, 추석 전후 일제 소독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산 주변 도로와 농장 등을 주 5회로 집중 소독하고 거점소독시설 20곳, 통제초소 1곳은 운영해 이동 차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도는 의심 가축이 발생하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 김국헌 동물방역과장은 "양돈산업의 존폐가 걸린 만큼 철저한 차단 방역만이 양돈농가를 지킬 수 있으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