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내년 상반기 개장하는 선암자연휴양림 부지 내 송전탑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제시 금구면에 들어서는 선암자연휴양림은 현재 공정률 60%를 넘겨, 내년 6월 문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휴양림 부지를 가로지르는 송전탑이 이미지 훼손과 관광객 외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제시는 최근 전남 한국전력공사 본부에 송전탑 철거 및 송전선 지중화를 건의했다.
한전 측은 "휴양림 내 송전선은 1997년 설치된 것으로, 철거가 불가능하다. 철거 및 지중화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자파 영향이 없는 휴양시설 시범모델로 지원하거나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한전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전 측은 "변전소 위에 조성한 서울 한전 사택에 대해서도 전자파 영향이 없음을 홍보했으나, 홍보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제시는 휴양림 조성을 중단하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예정 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송전탑 친환경 도장 및 실시간 전자파 측정 안내판 설치 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과 함께 송전탑 철거 및 송전선 지중화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제시는 오는 12월까지 110억원을 들여 금구면 선암리에 36ha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산책로, 편익시설, 놀이공간 등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