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 진출' 이경훈 "작년 31위, 정말 슬펐어요"

이경훈. 연합뉴스
"31위는 정말 잔인한 결과였어요."

이경훈(31)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1위를 기록했다. 아픔이 컸다. 간발의 차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 출전한다.

올해도 아슬아슬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직전까지 페덱스컵 랭킹은 33위. 이경훈은 "또 31위를 하면 배스킨라빈스에 스폰서십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극적으로 지난해 아픔을 씻었다.

이경훈은 22일(한국시간) 끝난 BMW 챔피언십에서 최종 10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페덱스컵 예상 랭킹은 35위였지만, 뒷심을 발휘하면서 페덱스컵 랭킹을 26위로 끌어올렸다.

이경훈은 "솔직히 말하면 부담이 많이 됐다. 작년에 31위로 끝난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그것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오늘은 기록이나 랭킹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냥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첫 4개 홀 시작이 좋았고, 이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훈의 말대로 출발이 좋았다. 첫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이경훈은 "나흘 내내 첫 홀에서 버디가 나왔다. 두 번째 홀도 버디를 칠 수 있었다. 3, 4번째 홀까지 버디를 쳐 이미 4언더파였다"면서 "오늘은 약간 풀리는 날이구나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위는 정말 잔인한 결과다. 31위를 했을 때 슬펐지만, 다시는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또 다른 목표는 프레지던츠컵출전이다. 미국과 유럽을 뺀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으로, 별도의 순위가 있다. BMW 챔피언십 전까지 이경훈의 순위는 9위. 프레지던츠컵에는 8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경훈은 "프레지던츠컵에 꼭 가고 싶다"면서 "약간 욕심을 부려보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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