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6개월째…체르노빌급 참사 우려↑

극우 사상가 딸 사망…러, 우크라 배후 의심
자포리자 등 우크라 원전 인근 포격 계속돼
러, 곡물 수출항구 오데사 軍시설 공격…"곡물창고"

러시아군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주.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에 접어들었지만 치열한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포탄이 계속 떨어져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에 버금가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곳곳에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극우 사상가 딸 사망…러, 우크라 배후 의심

알렉산더 듀긴.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추악한 행위를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24일은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지 31주년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 사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알렉산더 듀긴의 딸이 숨졌다.
 
수사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한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과 무관하다"면서 "러시아와 같은 범죄 국가도 아니고, 테러 국가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자들에 대한 '업보'라고 날을 세웠다.
 

우크라 원전 인근 공격 증가…핵 사고 공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전경.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고 있으며 수천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과 지역 정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려가 커지는 지역은 니코폴이다. 니코폴은 유럽 최대 원전이 있는 자포리자와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둔 곳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있다.
 
니코폴은 지난 밤 5차례의 포격이 발생했다. 25발의 포탄이 도시에 떨어졌으며 산업단지에 화재가 발생하고 시민 3천 명이 정전을 겪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물론,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원전 인근인 보즈네센스크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 사고'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강조하며 원전의 안전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 "무기고 공격"…우크라 "곡물창고"

지난 4월 말 키이우주 잘리차의 길가에 방치된 러시아 탱크. 연합뉴스

지역 당국은 지난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핵심 항구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정부 대변인은 남부군 사령부의 정보를 인용해 러시아 칼리브로 순항 미사일 5발이 흑해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2발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됐고, 3발은 곡물 창고에 떨어졌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미사일로 미국이 제공한 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무기고를 파괴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군은 또 남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지역과 인접한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자포리자 이역의 연료 창고와 헤르손 지역의 m777 곡사포 2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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