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천재'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도 부활한 기량을 입증할 수 있을까.
'2022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2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개막해 7일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캐롬연맹(UMB), 대한당구연맹(KBF)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세계 랭킹 1위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비롯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2위), 쩐 꾸엣 찌엔(베트남·4위), 에디 먹스(벨기에·6위) 등 16개 국가 149명 선수들이다. 먹스는 2018년 서울 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로는 김행직(전남연맹·13위)과 허정한(경남연맹·14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29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48위) 등이 출전한다. 서창훈(시흥시체육회·29위) 김동룡(서울연맹·270위)은 개최국 와일드 카드로 나선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행직의 선전이 기대된다. 김행직은 20일 '2022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비록 국내 대회지만 김행직에게는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당구 천재'로 불렸던 김행직은 2019년 철원 오대쌀배 3쿠션 전국당구대회 이후 3년 만에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정읍 대회에서는 2014년 한국인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을 꺾었다.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행직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은 2019 베겔 세계 3쿠션 월드컵이었다. 그해 준우승 1번을 거뒀지만 이후로는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7 청주직지 세계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한 김행직은 홈 이점을 업고 또 다시 우승을 노린다.
본인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행직은 경남고성군수배 우승 인터뷰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언제 해봤는지 까마득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서울월드컵에서도 경기력을 잘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베겔3쿠션월드컵 준우승자인 허정한, 2017년 세계 팀선수권까지 우승했던 최성원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과연 국내에서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