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화창한 날씨 속에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들썩였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긴 남녀노소 해수욕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튜브를 탄 피서객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즐기듯 파도가 몰려올 때마다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실수로 튜브가 뒤집혀 온몸이 풍덩 빠지는 바람에 짜디짠 바닷물을 삼켜도 그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들은 파라솔 아래 앉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청년들은 배구공을 높이 던져올린 뒤 파란색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고, 그 옆으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연인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활짝 웃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온 박준규(52)씨는 "서비스직이라 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오게 됐는데, 역시 우리나라에 해운대만 한 바다는 없는 듯하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해변에서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좋다"며 웃었다.
경남 진주에서 온 박경애(57·여)씨는 "직장인인 딸의 휴가 기간에 맞춰서 둘이서 왔다. 오랜만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며 "코로나로 집에만 있을 때 너무 답답했는데, 이렇게 탁 트인 곳에 오니까 너무나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김정현(27)씨는 "서울에는 두 달 내내 비가 왔는데, 부산은 오늘처럼 날씨도 맑고 화창해서 좋고 친구와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어 더 좋다"며 "해운대는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맥주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운대와 가까운 송정해수욕장은 2만 6천여명이 방문했고, 서부산 지역 해수욕장인 다대포해수욕장에는 3만 7천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전날 부산지역 전체 해수욕장 방문객은 24만 2100여명으로 집계됐다.
광안리 8만 8637명, 해운대 8만 8575명, 송도 2만 7668명, 송정 2만 1920명, 다대포 1만 2500명, 일광 2500명, 임랑 300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사상구가 31.9도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 31.7도, 북구 31.6도 등을 기록했다.
22일은 대체로 맑다가 늦은 오후부터 구름 많아지겠으며, 22도에서 30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부산기상청은 "부산은 당분간 비 예보 없이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온열질환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