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에서 한국도로공사가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빠진 흥국생명을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GS칼텍스도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4강전에서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3 대 0(25-17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B조 조별 리그 3연승, 1위에 오른 도로공사는 4강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이예림이 리시브를 맡으면서도 팀 최다 16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세인도 14점, 베테랑 배유나는 블로킹 2개를 비롯해 10점으로 거들었다. 리베로 임명옥은 디그와 리시브에서 양 팀 최다 28개를 걷어냈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 리베로 김해란이 출전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5명이 빠진 가운데 8명만으로 A조 조별 리그 2경기를 치러야 했던 만큼 체력 부담과 부상 우려를 고려한 까닭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13일 IBK기업은행과 개막전에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이어 우승 후보 GS칼텍스와 A조 2차전에서도 전력 열세 예상을 딛고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선수 부족으로 김연경은 모두 풀 타임을 소화했다. 팀 합류가 늦어 훈련량이 부족했던 만큼 김연경은 지친 기색이었고, 김해란과 김미연 등도 사력을 다한 모양새였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전날 "1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지면 경기를 못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설상가상으로 권 감독마저 코로나19에 확진돼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무리하기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격리됐다가 풀려 합류한 선수들이 투입됐다. 박현주가 양 팀 최다 18점, 변지수가 3점 등으로 분전하고 김다은(13점), 김나희(8점)이 변함 없이 활약했으나 김연경 등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는 GS칼텍스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챔피언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 대 1(25-14 25-20 21-15 27-25)로 눌렀다. GS칼텍스 역시 A조 2연승까지 대회 3연승을 질주하며 결승에 올랐다.
문지윤이 양 팀 최다인 22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유서연(18점), 권민지(17점), 오세연(10점) 등도 거든 가운데 리베로 오지영은 무려 25개의 디그로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현대건설도 황연주(19점), 양효진(10점) 등 베테랑들이 분전했지만 GS칼텍스 젊은 선수들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아쉽게 대회를 4강에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