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뒤 강타 펑펑' 이예림, 도공 배려에 대오각성

한국도로공사 이예림(왼쪽)이 18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놓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순천=KOVO

프로배구 여자부 이예림(24·175cm)이 한국도로공사의 컵대회 조별 리그 3연승과 함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부진에 따른 맘 고생으로 눈물을 후련하게 쏟은 뒤 맹활약이었다.

이예림은 1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KGC인삼공사와 3차전에서 17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세트 스코어 3 대 1(23-25 25-20 26-24 25-21)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3연승을 질주하며 B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19일 오후 7시 A조 2위 흥국생명과 준결승을 펼친다.

이예림은 이날 이번 대회 주포로 활약하는 김세인(20점)과 도로공사 공격을 쌍끌이했다. 김세인과 공격 점유율 27.32%로 같았다. 그만큼 공격 전술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사실 이예림은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다. 신생팀이자 최약체 페퍼저축은행과 1차전에서 9점, 공격 성공률은 25%를 간신히 넘었다.

현대건설과 2차전에서도 10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25%에 미치지 못했고 범실이 팀 최다 6개나 됐다. 팀은 이겼지만 경기 후 이예림은 눈물을 쏟았고, 동료들의 위로를 받아야 했다. 인삼공사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이예림은 "하고 싶은 배구가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안 되니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동료들 덕에 일어설 수 있었다. 이예림은 "앞선 2경기에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늘 경기로 찾은 것 같다"면서 "언니들 동료들이 도와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고 싶던 배구가 오늘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이예림을 배려해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예림에 대해 "상대의 높은 블로킹보다 얕은 쪽으로 바꿔줬다"면서 "잘 때리는 코스에서 높이와 상관 없이 자신 있게 해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경기를 많이 하면서 느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예림도 "(상대적으로 얕은 블로킹이) 도움이 됐다"면서 "부담 없이 때려보자 했는데 잘 들어갔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화답했다.

흥국생명과 4강전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예림은 "내일도 즐긴다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하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눈물 대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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