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의 B조 예선 최종전. B조 1~3위와 4강에 진출할 마지막 팀이 결정되는 경기였다.
앞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3 대 0으로 완파하며 2승 1패,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진출했다. 2승의 도로공사가 1승 1패의 인삼공사를 잡으면 무조건 B조 1위로 4강에 오른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3 대 0 승리를 거두면 세트 득실률에 따라 조 2위로 현대건설 다음으로 4강에 진출한다.
도로공사가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한 세트만 따내도 4강에 오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현대건설을 3 대 1로 잡으며 강한 전력을 뽐냈다.
하지만 인삼공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세터 염혜선, 미들 블로커 박은진,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이상 국가대표 차출)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미들 블로커 정호영, 리베로 노란(이상 부상) 등이 빠졌지만 페퍼저축은행을 3 대 0으로 잡으며 4강 불씨를 살렸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 "아직 결정 난 게 아니니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긴장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승을 했기에) 다소 풀어진 분위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B조 1, 2위는 4강 대진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B조 1위는 A조 2위 흥국생명(1승 1패)와 만나고, 2위는 A조 1위 GS칼텍스(2승)와 상대한다. 전력 면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보다는 다소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별 리그에서도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눌렀다. 4강에서 흥국생명을 만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GS칼텍스와 4강전은 시간 면에서 장점이 있다. 19일 오후 3시 반 경기다. 반대로 흥국생명과 4강전은 오후 7시 경기라 20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리는 대회 결승까지 쉴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김 감독도 "일단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4강에서 전력을 풀로 가동했을 때 결승이 내일 바로 하기 때문에 정대영의 컨디션 난조가 있을 수 있어서 그 부분 체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전 센터 정대영은 41살이다.
이날 도로공사는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23 대 21로 앞선 가운데 현대건설 승리 주역 단신 공격수 김세인(173cm)의 스파이크가 잇따라 안테나를 맞는 범실 끝에 23 대 25로 기선을 뺏겼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해 곧바로 반격했다. 2세트 심기일전한 김세인과 서브 득점 2개를 올린 베테랑 배유나가 8점을 합작하고 정대영, 이예림도 3점씩 보태면서 25 대 2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세트를 따내면서 도로공사는 일단 조 2위 4강행도 확정했다.
자칫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 2 대 8까지 뒤졌다. 그러나 김세인이 8점, 이예림이 6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26 대 24, 듀스 끝에 리드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4세트도 25 대 21로 따내며 3연승, 조 1위를 확정했다. 인삼공사는 1승 2패, 3위로 4강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