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9월 7일 공개"…삼성·애플, 프리미엄폰 시장 격돌

갤럭시Z폴드4와 플립4.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 시리즈가 사전 판매 초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다음달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의 맞대결이 또 한번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7일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등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애플은 보통 9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새 아이폰 공개 행사를 열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는 7일에 새 아이폰이 공개된다고 전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5.4형의 '미니' 대신 보급형 '맥스' 모델이 추가돼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맥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애플인사이더 캡처

애플은 프로 이상 상위 모델 2종에만 새 A16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할 전망이다. 또 'M자 탈모'로 불리는 노치 크기를 줄여 '펀치홀' 형태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기본형과 맥스는 A15 칩셋과 노치가 유지된다.

아이폰14의 정식 출시일은 9월 16일 즈음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 약 열흘 뒤에 새 아이폰을 출시해 왔고, 이번에는 일부 소매점 직원이 16일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블룸버그는 16일을 출시일로 지목했다.

아이폰14에 약 한 달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플립4는 사전 판매 초기 순항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사전 판매 첫날 전작에 비해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고가가 더 높은 폴드4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도 일부 모델이 품귀 현상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닷컴 미국 홈페이지에서 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 네이비 색상은 한때 '매진(out of stock)' 상태로 표시됐다. 삼성닷컴 단독 출시인 폴드4 버건디 색상의 경우 공식 출시일인 26일이 아니라 3~4주 뒤에 수령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삼성닷컴 단독 출시인 폴드4 버건디 색상의 경우 3~4주 뒤에 수령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홈페이지 캡처

폴드4·플립4의 초기 순항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의 대세화·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목표에 청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00달러(약 52만원)가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6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재작년 20%에서 지난해 17%로 소폭 하락했다.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애플은 올해 1분기에도 점유율을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높이며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62%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적은 판매량에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전체 매출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프리미엄폰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9%를 차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65%에 달했다. 작년 1분기에도 28%의 프리미엄폰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하는 동안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8% 줄었다.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률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을 8분기 연속 앞지르며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저가 보급형 라인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제조업체는 더 높은 가격대에서의 판매 증가를 통해서만 수익 감소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이번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이번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끌어내고 해당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갤럭시S 시리즈와 비교하면 폴더블폰이 다른 브랜드(애플)에서 이용자를 3배 더 많이 끌어온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삼성전자는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애플에 크게 밀린다. 갤럭시노트를 대체한 폴더블폰의 성장만이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결국 서로의 파이를 빼앗아야 한다"며 "글로벌 초프리미엄폰 시장의 85%를 장악한 애플의 입지는 계속 강화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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