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부목사들의 처우나 신분 문제 등은 오랫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실제로 부목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힘든 점으로, 47%는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46%는 업무량에 비해 사례비가 적다고 답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전임 부목사의 1주일 평균 근무 일수는 5.7일,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10시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이 부목사 5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근무 일수와 근무 시간 모두 일반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온 겁니다. 부목사들의 근무 시간은 주 55.9시간으로 주 5일, 하루 8시간, 총 40시간 대비 1.4배가 많았습니다.
부목사들이 받는 사례비는 교회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부목사 전체 평균은 260만원이지만, 교인 수 100명 이하 교회의 평균 사례비는 177만원 교인 수 500명 이하 교회는 241만원, 교인 수 1000명 이하는 26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인 수 1천 명 이상 교회 부목사의 사례비는 평균보다 높은 296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인 수 100명 이하 교회 부목사가 받는 사례비 177만원은 2022년 기준 최저 임금 191만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열악한 사례비 때문에 향후 이중직 의향이 있는지 묻는 응답에는 57%가 이중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없다는 응답은 43%가 나왔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반영하듯 부목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47%는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고, 46%는 사례비가 적다고 답했습니다. 뒤를 이어 담임목사와 갈등이 21%, 교인들로부터 무시당함이 9%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48%의 응답자는 사역 방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앞으로 시행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2%, 현재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도 21%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세대 중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이 가장 어려운 그룹을 묻는 질문에는 35%가 대학 청년부라고 답했습니다. 21%는 고등부를, 9%는 중등부를, 유아부와 유치부는 10%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도 부각됐지만, 10명 중 9명의 부목사는 온라인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온라인 사역을 하고 있는 부목사에게 온라인 기술을 배웠냐고 물었는데, 86%는 배우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배웠다는 응답은 15%에 그친 겁니다.
또 가장 배우고 싶은 온라인 사역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49%가 동영상 제작 편집을, 9%는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 방법을, 8%는 실시간 예배 방송법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이 지난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부목사 55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