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尹정부, '우왕좌왕 외교'로 사면초가 우려"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글에서 외교정책 비판
"단순히 '전 정부 지우기'식 외교 접근도 위기 심화"
치열한 미·중 간 패권경쟁 속 '균형·실리 외교' 필요성 강조

김동연 경기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실용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우왕좌왕 외교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을 '우왕좌왕 외교'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글을 올리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청와대 비서실장실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의 깊이나 철학, 정책의 디테일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김 대통령의 어록을 소개했다.

"한반도는 4대국의 이해가 촘촘히 얽혀 있는, 기회이자 위기의 땅이다. 도랑에 든 소가 되어 휘파람을 불며 양쪽의 풀을 뜯어먹을 것인지, 열강의 쇠창살에 갇혀 그들의 먹이로 전락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김 지사가 이같은 김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한 것은 그만큼 미·중 간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치열한 외교 각축전이 벌어지는 현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균형 외교'와 '실리 중심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편중된 외교, 우왕좌왕하는 외교로 사면초가에 갇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단순히 '전 정부 지우기'식의 접근은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쪽의 풀을 뜯어먹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외교가 필요하다"며 "진영을 넘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 승자와 패자가 더불어 사는 세상,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세상! 대통령님께서 만들고 싶어하셨던 참된 민주주의 세상을 위해 경기도가 늘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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