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빠진 팀 맞아?' 김연경의 흥국생명, 최다 관중 홀린 투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10번)이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순천=KOVO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GS칼텍스의 여자부 A조 경기가 열린 17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 경기 전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을 걱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8명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어 4강은 확보했다.

권 감독은 "4강이 확정된 만큼 오늘은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4명 고참들이 승부 근성 하도 세다 보니 부상이 올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배구 여제' 김연경(34)을 비롯해 김해란(38), 김나희(33), 김미연(29) 등이다.

과연 흥국생명 선수들은 수적, 체력적 열세에도 사력을 다했다. 1세트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 최다인 3978명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이 성공률 66.7%의 공격으로 4점을 올렸고 김다은(5점)과 김미연(4점)까지 가세해 25 대 15로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세터 박혜진과 스파이커들의 호흡이 차츰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문지윤이 폭발적인 강타로 7점을 올리는 등 25대 1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3세트 문지윤의 강타와 오세연의 절묘한 밀어넣기, 유서연의 재치 있는 쳐내기 등으로 5 대 0까지 앞섰다. 세트 중반 잇따라 신기에 가까운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권민지가 마무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유서연이 3세트 양 팀 최다 7점을 올렸다.

17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순천=KOVO

흥국생명도 전력을 다했지만 체력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연경도 3세트 공격 범실이 나오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1 대 25로 3세트를 내줬다.

벼랑에 몰린 흥국생명은 그러나 4세트 기사회생했다. 김연경의 후위 공격 등을 앞세워 10 대 8로 리드했다. 김다은의 강타와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7 대 12까지 앞선 끝에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끝내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5세트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와 김다은의 강타, 상대 범실 등으로 7 대 8까지 추격했다. 김미연의 서브 에이스, 김연경의 강타로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오세연의 속공과 유서연의 강타로 14 대 12,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끝에 유서연의 쳐내기로 명승부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가 결국 세트 스코어 3 대 2(15-25 25-19 25-22 23-25 15-13) 진땀승을 거뒀다. GS칼텍스도 에이스 강소휘의 부상과 안혜진, 한다혜의 국가대표 차출로 전력 공백은 있었다.

문지윤이 팀 최다 23점, 유서연이 16점, 권민지가 14점, 오세연이 12점으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양 팀 최다 28점을 터뜨리고, 김연경이 16점으로 분전했다. 

이미 4강 진출권을 확보한 GS칼텍스는 A조 1위(2승)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했지만 1승 1패 조 2위로 역시 4강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이 2패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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