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몰고 온 구름 관중' 상대 팀도 투지가 끓는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지난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남 순천 팔마 체육관. 경기 시작 4시간여 전부터 현장 티켓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줄을 섰다.

이미 온라인 예매 표 3300장은 전날 매진됐다. 혹시라도 취소된 표나 현장에서 판매되는 입석 표를 구하려는 팬들이 진을 치고 있던 것이다.

이날 경기를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 주변 식당과 상가는 북적였다. 체육관 앞에서 진행된 이벤트 행사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13일 대회 개막전도 구름 관중이 모였다. 입장 정원 3500명을 넘긴 379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였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흥국생명-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남 순천 팔마 체육관에서 현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팬들. 순천=노컷뉴스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34) 효과라 볼 수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최고 스타로 각광을 받은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 앞두고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김연경이 주말에 열린 개막전에 이어 평일 경기에도 만원 관중을 몰고 다닌 것이다. 다른 경기들보다 1000명 혹은 2000명 이상 많은 관중이다. 2019년 컵대회도 순천에서 열렸지만 당시 여자부 예선 최다 관중은 2000명이 되지 않았다.

팬들이 몰리니 선수단의 의욕도 높아진다.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이미 4강 진출이 결정됐지만 팬들도 많이 오시고 해서 전력 투구를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프로 연고 구단이 없어) 배구를 보고 싶어도 못 오는 분들이 많은데 코트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팬들이 만족할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 감독은 "예전 시즌도 그랬지만 그렇게 (김연경을) 신경쓰거나 하면 오버할 것 같다"면서 "선수단 자체적으로 덤덤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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