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4300억 달러(약 564조 5900억 원) 상당의 기후변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축하기 위한 방안도 담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당초 법안 통과에 반대했지만, 당론에 따라서 지지로 입장을 바꾼 조 맨친 상원의원도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향해 "우리는 의심한 적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민주당의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날 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공화당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이 역사적인 순간 민주당은 미국 국민들의 편에 섰고, 공화당은 일부 이해집단의 편에 섰다"면서 "의회의 모든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날을 세웠다.
이 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령층을 위해 약값을 낮추고 기업과 부자들의 세금으로 그 부담을 낮추도록 한다.
민주당은 이 법안 연방 정부의 적자를 줄여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해 경제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빠지도록 만들었다"면서 "올해 그들이 내놓은 대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법안이 △증세 △에너지 가격 상승 △국세청의 공격적인 회계감사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