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방성환 의원 "정치는 수싸움의 산물…프로답게 싸워야"[영상]

[인터뷰]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방성환 의원
4년만에 재입성…"일하고 싶은 욕망 가장 커"
4년전 정책위원장 맡아 對민주당 협상 이끌어
여야 78대 78 정국…"협치는 프로답게 싸워야"
노무사 강점 살려…직업교육 강화 방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방성환 의원. 박철웅 PD

"일 하고 싶습니다"
 
4년만에 경기도의회로 돌아온 국민의힘 방성환 의원(성남5)의 첫 마디는 "(물고기가) 물가를 다시 찾은 심정"이라고 했다.
 
"지난 4년 동안 가장 큰 욕망이 일하고 싶은 욕망이었습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경선이나 선거운동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4년간 지역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또 주민들과 함께 뛰며 물을 다시 만난 심정입니다."
 
4년여전 경기도의회는 여소야대 정국속 연정(聯政)의 시대였다. 당시 여당의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방 의원은 항상 와이셔츠 팔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채 민주당과의 협상으로 날밤을 지샜다.
 
연정을 경험한 방 의원은 여야가 78대 78로 힘의 균형을 이룬 11대 경기도의회 상황과 관련 "프로답게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고 분석해서 프로답게 협상해야 한다"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의 싸움이야말로 도민들이 인정하는 협치가 아니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가 바둑에서처럼 치열한 수 싸움의 산물이라는 것.
 
또다시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4년의 시간을 벌게 된 방 의원은 '직업 교육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다양한 직업군을 접해본 공인노무사로서의 강점을 살릴 생각이다.
 
그는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야 직업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직업을 탐색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 우리 사회의 직업을 연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내에 직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인식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인노무사 경험을 살려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조례와 조직, 예산 등 앞장서서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일에 대한 욕구가 크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행형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에너자이저'라 지칭하는 방 의원을 CBS노컷뉴스가 인터뷰했다.
 

- 9대 초선이후 10대 의회 낙마했다. 11대 다시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다. 감회가 어떤가?
 
= 9대 의회 당시 정책위원장을 맡았다. 의정활동에 한창이던 와중에 낙선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했는데 어느 날 눈을 뜨니 산꼭대기에서 혼자 파닥파닥 뛰는 물고기가 된 것 같았다.
 
지난 4년 동안 가장 큰 욕망이 일하고 싶은 욕망이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경선이나 선거운동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4년간 지역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또 주민들과 함께 뛰며 물을 다시 만난 심정이다. 일을 하면 종합적인 사고와 대책을 가지고 하는 현장형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욕망을 채워준 것에 가장 감사하고 4년 동안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있다.
 
- 낙선 후 지난 4년간 어떻게 보냈나?
 
= 직업이 공인노무사이기 때문에 사건도 직접 처리하며 노동부나 현장에 가서 계속 활동하고 강의도 틈틈이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컨설팅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 근로조건이나 임금개선에 대한 컨설팅을 많이 했다.
 
또 지역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틈틈이 만나 민원도 받고, 분당갑 지역의 김은혜 전 의원과 당협 활동도 열심히 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 과정과 본선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 어떤 민원을 대할 때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현장형이다. 또 직업적으로 노무사라 갈등해결중재 관련 자격증도 있다. 정치도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갈등 상황을 어떻게 풀 것인가의 과정이 중요하다. 각종 단체, 학교, 상인 등 많은 집단의사들이 분출되는 갈등 상황에서 현장에서 당사자와 만나 풀어낸 경험이 많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사, 또는 중재자로 평가주고 있다. 또 '부지런하다', '경험이 많다'는 등 능력 있으니 방성환 의원 다시 도의원 시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런 부분이 인정받은 것 같다.
 
- 9대 당시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 9대 후반기 정책위원장과 예결위 간사를 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 남경필 지사에 도정질의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소상공인과 신설'과 '소상공인 보호에 관한 조례 및 제도 개선'을 강하게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직원 여섯 명 정도의 소상공인팀에서 60만 개 사업장을 관리하는 소상공인과가 그때 신설됐다. 메르스 사태뿐 아니라 지금의 코로나 사태까지 대비하는 그런 소상공인과 신설과 법적, 제도적 장비를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고 보람도 있다. 11대 의회에서도 더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는 남경필 지사가 연정을 했을 때 연정협상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싸우지 않는 정치, 협상의 정치를 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협치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 11대 도의회는 여야가 78대 78로 동수다. 협치가 중요할 것 같다.
 
= 정치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반영된다. 갈등 요소가 많아 싸울 수 있다. 그 속에서 서로 합의해 법적 제도를 만들고, 예산과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이다. 싸우지 않는 정치는 없다. 싸움도 필요하다. 육체적 싸움이 아니라 바둑에서처럼 치열한 수 싸움이다.
 
의원수 78 대 78의 상황에서 협치라는 것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답게 싸우기 위해 상당한 자료 준비와 분석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상대방과 협상해야 한다. 조직적일 때는 조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수 싸움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싸움의 과정은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한 치열한 싸움이면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협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 관심 갖고 있는 현안은?
 
= 직업이 공인노무사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직업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다. 지금의 아이들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자신의 직업이나 꿈, 희망, 적성을 생각하거나 부모님이 해주는 데로 맞춰간다. 직업탐색기인 초등학교 때부터 직업을 탐색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 우리 사회의 직업을 연결시키고 싶다.
 
우선 학내 직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인식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와 부모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서포팅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공인노무사의 경험으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조례와 조직, 예산 등 앞장서서 추진하고 싶다.
 
- 직업 교육에 중점에 둔 이유는?
 
= 정치하기 전 모교인 풍생고등학교 총동문회장으로 수능이 끝난 3학년 후배들에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모교 출신 선배 20명과 1대 1 멘토 교육을 진행한 적 있다. 다양한 직업군의 선배들이 전해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와 또 어떻게 준비하고 성공했는지에 대한 경험을 듣는 자리였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학교에서 요청이 올 정도로 성남에서 좋은 사례가 됐다.
 
공인노무사를 하다 보니 직업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현장에 근로자로 나갈 때 사전 준비가 되고, 안 되고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이런 부분은 정치인들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번 의회 때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 볼 생각이다.
 
- '방성환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에너자이저'다. 일에 대한 욕구가 크고 실행형임을 강조하고 싶다. 현장에 답이 있듯 현장에서 가장 친밀하게 만나는 도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담당 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이 만났을 때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바로 에너자이저다. 어디까지 충전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 충전하며 활동하는 에너자이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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